백두대간의 도전과 미래

더 멀리 걷고 싶은 산

제2구간/2024.8.24 / 2일 차


더 멀리 걷고 싶은 산
산에서는 잘 자고, 잘 싸야지만 , 많이 걸을 수 있는 것을수 있으며 건강의 으뜸이라고 했거늘, 어쩐 일인지 밤새 뒤척이다 참을 설쳤다
지리산 종주코스는 보통으로 화엄사-성삼재, (백무동. 중산리. 대원사)의 머리글자를 따서 부르는 성백. 성중. 성대. 화백. 화중. 화대종주. 여섯 코스가 대표적이다
중요한 것은 노고단 고개에서 천왕봉까지 25.5km 능선이 포함되고, 노고단 정상과 반야봉. 화엄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법계사 사찰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산행은 장기전이니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가 없다면서 좀 더 천천히 걸으면서 호흡을 잘 조절하라는 오은선 대장의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매번 산행을 하면서 처음부터 속도전으로 산행했던 것 같다
뒤에서 한 마디씩 해주는 것이 어찌나 고맙던지, 지금부터 대간길의 접속구간이니 좀 더 천천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뎌본다.

장터목에서 연하천 까지는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더 조심스럽다
고개를 넘고, 내려서면, 금방 능선길이며, 햇볕 가득하여 빗방울 같은 구슴땀이 얼굴에 송골송골 맺힌다
온종일 덥고 습하다 보니 땀도 많이 나고 지치기 마련이지만 모두 더위 걱정을 하면서도 잘도 걷는 모습에서 여름 끝자락을 밟으며 지리산 하계산행에서 땀보다 진한 소중한 추억 하나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고생스러운 기억이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백두대간을 쉽게 이어갈 수 있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촛대봉을 지나 세석대피소-제일봉을 지나 간단히 준비한 점식식사를 한 후 덕평봉에서 벽소령까지 얼마나 걸었는지 경치 감상도 잠시 급경사의 연속이다
가파른 나무 덱 계단이 까마득하게 이어지고,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조마조마해지는 것은 최근 하산길 넘어지는 사고로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산행을 하면서 반대편에서 오는 올라오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 평소 산행길에서는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를 건네기 마련이지만, 급경사의 계단에서만큼은 하나같이 조용히 말 한마디도 아껴야 할 만큼 힘든 구간임을 말해준다

힘든 구간을 오르면 보이는 것들, 겹겹이 겹친 산들 속에서 구름 한 자락을 보면 지리산
을 걷고 있는 일행들의 환한 표정들이 얼굴마다 붉은색으로 밝게 보인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연하천대피소 까지는 대략 2시간이면 가능하며 물을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하천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하였다
먼 길을 걷다 보니 배낭의 무게로 어깨까지 아파와 천근만근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나는 왜 고생을 사서 하는지 “ 수백 번 곱씹다가도 대피소에 도착하여 함께 저녁을 먹으며 서로를 위로하면서 다음 일정에 대하여 논의하며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8월에 피는 산오이풀과 구절초꽃이 가을을 세력을 넓히려고 여기저기 만발하여 피워주고 있다
참으로 대견하고 기특하다, 발아래 놓인 세상 지그시 바라보고 있으려니 넓고도 깊은 지리산이 내 안에 들어온 느낌이다
느낌이 좋은 것만큼 뭔가 따뜻하고 힘찬 기운을 가득 받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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