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산에 가면 사랑이 이루어지려나




사랑산에 가면 사랑이 이루어지려나
이병희



폭염의 날씨로 전국이 불볕더위로 펄펄 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날씨, 평균 36-38도라는 뉴스를 보면서 야외활동 삼가라는 문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집에만 있다고 해서 시원한 것은 결코 아니기에 옆지기와 아침을 먹고 하루 평균 3-4시간 산행코스를 찾아 이곳저곳 다니며 맛캉스도 하고 나름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사랑산은 그리 높지 않으며, 다채롭게 붙여진 바위를 감상하면서 천천히 산행하기 딱 좋은 곳이며, 충북의 옥녀봉과 군자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더운 것도 더운 것이지만 어쩜 바람 한점 없는지, 딱히 조망도, 바위도, 그냥 지나치고 싶은데 옆지기는 자꾸만 여기 서봐, 사진 한 장 찍으라고 권유한다


이 사람아, 산행하면서 더 늙기 전에 사진으로나마 다녀왔던 곳을 남겨야 한다나... 어쩐다나...

애써 거절하지 않고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사진을 찍어보지만 못해 아쉬운지, 수건을 벗어라, 웃어라, 로 잔소리 아닌, 듣고 보면 바른 소리를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렇다

우리네 인생도 삶도 자연처럼 세월의 밥그릇이 늘어나니, 그래도 옆에 있을 때 잘하면서 살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모두 옳았다는 생각을 하니, 그래도 부부로 살아온 삶으로 깊고 그윽한 맛이 저절로 우러나는 것을 보니, 내가 잘 산 건지, 그래도 기댈 곳은 옆지기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하니 왠지 고맙고 ,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약간의 암반 기를 오르다 보면 밧줄이 설치된 구간도 있지만, 어렵게 심한 구간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바윗길을 오르다 보면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그냥 보면 우뚝 솟은 바위 같은데, 옆에서 살펴보면 늘어진 바위선이 코끼리의 모양과 흡사함을 느낄 수 있다

저 코끼를 바위를 보니. 자연은 어쩌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신비와 오묘함을 생각하니 코끼리 바위가 더 선명하게 코끼리의 모습으로 우뚝 서있고 내가 어느새 코끼리 옆에서 서있는 모습이다



전망대를 지나자마자 눈앞에 또 하나의 커다란 바위가 쓰러질 듯 서있는데 특별할 것도 없는데 눈물바위의 주인인 "사랑바위"라고 한다

어떤 이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했던가? 그래서 혼자서 외롭고, 위태롭게, 서 있어서 마치 사랑을 하다 외로움을 표현한 바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니,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표현도 사랑을 했으니 이처럼 아름답고 위 퐁당 당하게 서있는 모습에서 사랑은 모두에게 평안과 위안을 주는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요즘 들어 옆지기와 산행을 하다 보니, 세월의 흐름도, 산의 깊이만큼, 겉모습은 변하고 있지만 그 속은 여전히 그대로 여여하고 있구나 를 생각하게 한다

자연과 삶은 늘 그대로 인 것을 나만 바뀌면 되지 않을까 생각으로 말이다



땀과 그리고 열대야속을 걸었더니 어느새 "사랑산"이란 작은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삼거리봉을 지나면 용추폭포가 나오니 흙길 능선길로 하산하자고 한다

아니, 이런 완만한 게 아니라 급 내리막으로, 갑자기 대간길이 생각나, 이건 내리막도 아니네 했더니, 옆지기가 말한다. 방심은 금물이라고.....ㅎㅎㅎ



그렇게 내리막을 한참 내려오니 연리목에 다다른다

연리지는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는 과정에서 수간이 융합되어 한 그루로 자라난 나무를 말하는데, 만일 연리지 나무 사이로 지나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해서 그런지 보호망을 설치해 놓았다

이궁, 망했네 백년해로는 못 하려나....



용추폭포를 보려면 하산길 좌측방향으로 가면 되는데, 오늘은 패스하고 옆지기에게 설명만 듣기로 하며, 용추계곡에서 땀 벅벅이 된 얼굴과 손을 씻으며, 용추폭포는 절묘하게 2단으로 연결되어 계곡물이 떨어지면서 폭포가 되었다고 일러준다

용추폭포에서 다시금 내려서면 용추골을 따라 형성된 속리산 둘레길로 이어진다는 표지판이 보이고 임도입구에 도착하니 따봄스테이(캠핑장)가 보인다



짧은 시간의 산행으로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채우니 부러울 것은 없는데, 차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것이 왜 그리 행복하지 않은 건지, 갑자기 공자의 말씀이 생각났다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뀐다" 아하!!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니 다행이었다

원하는 것 다 이루수 살 수 없으니 오늘 하루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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