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구간/ 2024.8.25 /3일 차
연하천 6시 50~성삼재 12시 55 / 6시간
나이 한살 더 먹기전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먹기전에
인생에 굵직한 매듭을 새기는 기회로 삼는 건 어떠냐고?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나만의 로망을 펼쳐보라는 이야기로 듣고 싶다
일찍이 아무것도 모르고 산악회 어르신들과 함께한 백두대간을, 이제 와서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나 보다
이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화사한 여름꽃들이 지천으로 반겨주고 있다
지리 10경 중 하나인 연하선경, 벼랑과 고사목, 구름과 안개, 그리고 순하고 착하고 한적한 길이며 왠지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지리산의 모습은 사시사철 변화무쌍하며, 장엄한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은 아직도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다
노고단에서 반겨준 회원들(송명희. 박정숙. 한상화) 토끼봉-화개재까지 얼마나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는지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걸어온 것 같다
우리에게 신문에 돌돌 말아 얼음이 녹을까 시원하게 준비해 온 음료를 먹으니 스스로에게 행운이요 축복받은 느낌이다
연간 수만 명을 찾는 지리산을 어찌 말로 형언할 수 있을까
내가 이다음 나이가 먹어 10년 후에 찾는다면 그때도 지리산은 여전할 것이며, 다만 등산로만 새롭게 정비되어 있을 것이다
지리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 적당한 오름길 넘으면 가파른 오름길이거나, 깔딱 고갯길로 평소 흐르지 않던 얼굴에서까지 이마의 골을 따라 흘러내린다
흐른 만큼 물도 마시며, 사진도 찍으며 이 참에 쉬어간다
오르면 내려오는 게 산의 섭리라고 말하는 것처럼 세상사 인간사의 이치라는 말은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백두대간을 잇는 지리산의 종주도 후반전에 접어들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나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겁기만 하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의 경계선이라는 의미로 삼각형의 삼도봉에 오르니 장엄한 지리산 주능선이 펼쳐지고 조망이 훤하게 펼쳐진다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천왕봉을 보며, 또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걸을 때마다 능선 하나하나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앞으로 당겨질 것이라고 말이다
백두대간의 큰 품을 안으며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