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5차 (10구간)
일시/2024.12.13(금요일)
부항령-박석산-삼도봉-감투봉-푯대봉-삼마골재-석교산화주봉-우두령(19.25km/9시간)
겨울에 피어난 눈꽃산행
이병희
해인산장에서의 아침이 분주하다
늘 그렇듯 백두대간을 하다 보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춰야지만 출발의 속도도 빨라지고 선물 같은 하루를 시작으로 끝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인산장 어르신의 차량으로 부항령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것 또한 백두대간에서의 최고의 행복이 아니던가......
오늘의 들머리인 부항령에서 08시 산행의 시작은 편안하고 고향 같은 푸근함이 배어 나왔다
한 시간쯤 올라갔을까 바람도 쉬어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우리를 반겨주었고, 전날 내린 눈이 쌓여 겨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발걸음도 잠시 쉬어가는 곳인 것처럼 겨울의 정취를 느끼고 있었다.
아이젠의 시작이다
산을 좋아하고 길을 찾아가는 우리는 백두대간을 걸으며 무슨 의미를 찾는 것처럼 열심히 길을 찾아 열심히 걷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즐거운 이야기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다 보니 어느새 삼도봉에 도착하였다
점심으로 준비해 온 각자의 식량으로 배 둘레햄을을 살짝 늘리고, 서둘로 밀복재까지 빠른 걸음을 재촉하였다.
폭설은 아니지만 가지마다 눈이 쌓인 나무와 나무는 여름에는 볼 수 없는 작은 설국을 만들어주었고, 눈 덮인 산과 산은 민족의 등줄기 백두대간을 병풍으로 선물한 듯 멋진 배경을 만들어주었다
이쯤에서 우리 또한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며 추억을 나누기로 하였다
겨울산의 묘미는 누구나가 찍어도 사진작가임에 틀림없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나만의 생각)
하얀 끌림 때문일까, 눈이 쌓인 산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눈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첫 발자국을 찍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추억을 선사하는 길을 우리는, 산줄기가 쫙 펼쳐진 곳을 마음껏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겁던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휴~~ 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이젠을 신고 걸었는지 내려가는 발걸음이 왜 이렇게 무거울까? 벋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뿐이다
그렇다 어느덧 시간이 (16:00) 시이고 마지막 봉우리인 석교산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늘 정상을 꿈꾸며 목적지에 닿았을 때는 힘들지만 바로 이 맛에 간다고 말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아이젠을 끝까지 벋지 못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우두령 (17:00 )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나는 자연의 위대함 속에서 다시 한번 겸손을 배울 수 있었으며, 잠시 순백의 설경 속에서 그야말로 오랜만에 황홀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백두대간의 능선에 눈이 쌓이고, 또 쌓이면서 만들어줄 눈의 나이테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P/S(장령산자연휴양림)
순례언니의 깜짝 등장으로 저녁은 만찬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주꾸미볶음과 갖가지 밑반찬. 그리고 가 와인.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먼 길마다 않고 달려와준 순례언니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큰 원동력으로 삼아 더 열심히 걸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겨울산행 안전수칙>
겨울 산행은 특히 하산 시 미끄러울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며, 오늘 산행은 나에게는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