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8월의 가을향기

by 김인순


열병 앓는 십 대처럼 들끓는 8월

연방죽엔 그새 가을 향기 품었다

부산했던 하루의 외투 벗고

다소곳이 숨 고르는 고요 속에

이제 막 벙그는 어여쁜 손주와

눈 까만 할머니가

저녁 밥상 앞에 마주 앉았다

검푸른 밤하늘 하얀 반달이 떠 오르고

파란 밥상머리에 오가는 눈길 위로

매미와 개구리가 화음 맞춘다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 내거는

하연 연꽃 등.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문준경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