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 앓는 십 대처럼 들끓는 8월
연방죽엔 그새 가을 향기 품었다
부산했던 하루의 외투 벗고
다소곳이 숨 고르는 고요 속에
이제 막 벙그는 어여쁜 손주와
눈 까만 할머니가
저녁 밥상 앞에 마주 앉았다
검푸른 밤하늘 하얀 반달이 떠 오르고
파란 밥상머리에 오가는 눈길 위로
매미와 개구리가 화음 맞춘다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 내거는
하연 연꽃 등.
김인순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