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일이 많이 늘어나면서 주니어 PM을 채용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채용 공고를 올리고나니 고민이 되더라구요. 특히 현재 다니는 회사의 구성원들끼리 서로 시너지가 잘 나고 있었고, 팀원들이 생각하는 주니어 PM의 모습도 다 다르다보니 더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어떤 스타일의 PM이 현재 구성원들과 더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서로 기대하고 있는 주니어 PM의 모습이 다른데 시기상조는 아닐까?"
일반적으로 주니어 PM을 잘 채용하지도 않지만, 채용한다면 어떤 역할로 뽑아야 할까요? 대부분 주니어 PM을 채용할 때 시니어 PM의 축소판을 찾을려고 해요. 이럴 경우 서로에게 정말 안 좋다고 생각해요. 주니어 PM에게만 맞는 역할과 기대치가 있어요.
그 동안 제가 PM팀을 이끌었던 경험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당시 회사는 거의 6개월 만에 30명에서 60명으로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으로 새로운 사람들이 막 들어오고 있었어요.
지원자 A :
- 5년 경력, 네카라투배당토 출신, 이전 회사에서 프로젝트 리딩 경험 보유
- 면접에서 완벽한 답변, 모든 PM 이론 숙지
지원자 B :
- 2년 경력, 운영 기획 경험만 보유
- 면접에서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답변
여러 분이라면 어떤 사람을 주니어 PM으로 뽑겠나요? 누가봐도 A일까요? 당시 지원자 A가 거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었고, 저만 지원자 B를 고집했었어요. 회사가 투자도 잘 받고 여유가 있었던 터라 제가 리더 분들께 간곡히 부탁해서 지원자 A와 B를 모두 채용했었습니다. 6개월 후 결과가 어땠을까요?
지원자 A는 본인이 다 해 본 경험이 있다며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조직을 바꿀려고만 했었고, 지원자 B는 팀이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빠르게 적응해 나가서 6개월 뒤에는 제품 1개를 혼자 리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된 결과에는 주니어라는 단어가 지원자에게, 그리고 회사에게 서로 다르게 이해된다는 점이 컸어요. 또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PM의 역량이 달랐다는 점이 있어요.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시기라 다양한 의견을 듣고 조율하며 팀 간 협업 역량이 필요로 했는데 지원자 A는 단독 플레이어로는 만점이었느나 변화에 유연하지 못했어요.
이처럼 회사에서 어느 직무든 채용하기로 했다면, 이 친구에게 기대하는 바가 어디까지인지, 현재 우리 회사에서 PM의 역할을 어디까지 기대하는지를 알고 면접을 진행해야 해요.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PM을 채용하다보니, 회사의 성장 단계와 문화에 따라 필요한 PM 스타일이 다르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이 때는 많은 것을 실행해보는 단계예요.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실행력, 다양한 업무 처리 역량이 회사의 성장과 이어지기 때문에 완벽주의자, 프로세스 고집형 보다는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일을 빨리 쳐낼 수 있는 PM이 좋아요.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또 나가는 상황일 거예요. 이럴 때는 빠른 실행력을 가진 단독 플레이어보다는 유관부서와 이야기 나눠서 일의 R&R을 정립하고 프로세스를 만드는 사람이 필요해요. 변화가 엄청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변화에 유연한 PM이 좋아요.
회사의 인원이 100명 이상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안정적이 되었다는 뜻이에요. 프로세스도 어느 정도 있고, 큰 문제가 없다면 개인이 혼자서 무엇인가를 바꿀 수는 없는 구조인 것이죠. 또한 회사의 모든 일이 여러 유관부서와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소통을 통해 조율하고 산출물에 대한 퀄리티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PM이 좋아요.
그럼 회사 상황에 맞는 주니어 PM은 어떤 역량이 중요할까요?
현재 지식보다는 학습 속도가 제일 중요해요. 주니어라는 타이틀 자체가 무엇인가를 배울려는 사람 혹은 같이 성장할 사람이에요. 얼마나 빨리 배울 수 있냐가 주니어 PM 채용의 핵심이에요.
두 번째로 리더십보다는 협업 태도예요. 주니어에게 하나의 팀을 맞기면서 고도화해보세요 라고 하는 것은 잔인한 요청일 수 있어요. 오히려 A 라는 업무를 처리할 때 어떤 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가는지를 보는 것이 합당해요. 특히나, PM은 신뢰 자산이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신뢰 자산을 쌓아가는지에 대한 모습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게 맞다"보다는 "왜 그럴까?"를 질문하는 사람을 채용해야 해요. 어떤 일을 할 때 확신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결책이 맞는지 끊임없이 질문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일을 받아서 하는 사람 밖에는 안되기 때문이에요.
매해 사람을 뽑아보았지만 사람을 뽑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1시간 안에 사람을 모두 이해한다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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