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되려면 Number 8
대학생활 준비편 2
생각해 보면 쓸모없는 경험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고 성공을 통해서도 배운다. 때로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취미나 경험도 유용하게 쓰일 경우가 많다. 승무원 준비도 그런 것 같다. 삶에서 겪게되는 많은 일들이 중요한 순간에 당신에게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보내야 할 이유는 언제나 분명하다. 승무원 준비 및 합격에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이야기 해보려 한다. 앞장에서 ‘축제 자원봉사’ 의 경험에 대해서 나누었고 이제 그 다음이야기 들이다.
“ 승무원 면접을 위해 입사지원서 작성 및 면접시 도움이 된 경험들은 이렇다.”
1. 축제 자원봉사자 (대학생활 기간 중, 총 4회)
2. 교환학생
3. 서비스 관련 도서 읽기
4. 글쓰기
5. 각종 교회봉사
6. 영어 수업 및 영어 스터디
7. 기타 치며 노래부르기
8. 수영
9. 기타 등등
나는 해외 교환학생은 아니지만 국내 대학교의 교류학생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전북대학교를 졸업하였고, 교환학생은 대구 경북에 있는 경북대학교 1년간 교환학생 생활을 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 낯선 환경. 전라도와 경상도의 문화 및 언어 차이.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은 여러가지로 나를 더 성장 시켰다.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전 보다 넓은 이해와 안목을 갖추게 되었다.
교환학생 경험은 입사지원서 작성과 면접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경험 중 하나 였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 왔습니다. 낯선 환경으로 나를 던지는 것은 두려움 보다 설레는 일이 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다가가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승무원에 필요한 자질 부문 중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해 두려워 하기 보다 즐긴다’ 라는 것을 실제적인 스토리와 함께 어필할 수 있었다.
물론 승무원 입사지원서에 넣을 이력서의 한줄 자기소개서의 몇줄을 채우기 위해 교환한생 생활은 한 것은 아니다. 풍부하고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위해 대학 생활 중 새로운 시도 중 하나였다. 대학생활 동안 닥치는 데로 무엇이든 많은 걸 경험하고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버리는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관심있는 분야는 책을 통해 먼저 정보와 철학, 지혜를 많이 구하는 편이다. 대학교 1학년때 부터 꾸준히 서비스 및 승무원 관련 도서를 보았다. 엄청나게 많은 양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나만의 서비스 철학을 세우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서비스 마인드와 서비스 매너 및 상식등을 얻을 수 있었다. 승무원이 꿈이라면 승무원 관련 도서와 서비스 관련 책은 꼭 읽기를 바란다. 승무원이 되어서도 계속 읽으면 좋다. 책을 읽게 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 승무원으로서 최고의 서비스맨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위의 가족 , 친구 , 그리고 스쳐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나?’
‘ 나는 나만의 서비스 철학이 있나?’
‘좋은 서비스란 무엇일까?’
정답이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묻고 생각하다 보면 자기만의 것이 생긴다. 단순한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하느냐 에 따라 본인의 마음도 즐겁고, 승객들도 분명히 느낀다. 한잔의 주스에도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담으면 누군가에게 그게 보약이 될 수 있고, 단지 음료만 따라주면 그냥 음료수에 지나지 않는다.
글.쓰.기
‘승무원과 글쓰기는 관련이 있는가?’
책을 좋아하다 보니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을 해보게 되고, 그러한 생각들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좋아했다. 다이어리, 블로그, SNS 등. 실제로 글쓰기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서류 작성을 위한 훈련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내가 재직했던 당시의 항공사의 경우 승객들이 칭찬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해당 편의 승무원들이 직접 답글을 남기도록 했었다. 어떤 입장에서 보면 다소 번거롭고, 귀찮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비행 이후에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 승객과 소통하면서 비행이 끝난 이후에도 답글이라는 또 한번의 좋은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다.
각종 교회봉사
고등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많은 어르신 까지 전 연령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행사가 많아, 주차 , 안내, 행사, 사회, 음향,무대, 주방봉사 등 다채롭다. 봉사를 위해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서비스 마인드가 길러진 것 같다.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나의 서비스 철학은 ‘ 진심을 담은 서비스’ 였다. 센스가 엄청 뛰어나거나, 엄청 유쾌하지는 않더라도 감동이 있는 진정어린 서비스. 교회봉사를 하면서 체득하게 된 것들이 좋은 영향력을 주었다.
영어스터디
승무원을 꿈으로 준비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외국어 임이 틀림이 없다. 스마일과 서비스 관련해서는 자신감이 100퍼센트인데, 외국어만 생각하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준비생 들이 많다. 해외에 나가서 연수라도 받고 와야 외국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영어 공부 방법은 다양하다. 추천하고자 하는 방법은 가능한 영어 회화 스터디를 빨리 시작하라 이다. 내가 처음 영어회화 스터디를 시작한 것은 대학교 3학년때였다. 돌이켜보면 빠른 시간은 아니었다. 보통 학생들과 같이 영어회화 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수업 내지 어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왜일까? 대부분의 이런 수업 방식은 한명의 선생님이 지식을 전달하고 대다수의 학생들은 지식을 전달 받는다. 영어 회화 , 작문, 독해 든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내가 많이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러한 수업방식 자체는 내가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 관련 학습법 책이나 유튜브 동영상등을 보는 것도 좋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서 적용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어학원에 다니면서 친해진 분과 따로 영어 스터디 모임 할것을 제안했다. 이 방법은 영어 관련 책에서 본 것을 적용해 본 것이다. 처음에 둘다 실력이 많지 않으니 왕초보 영어회화 같은 쉬운 교재를 하나사서 외우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만나서 대화를 연습해 본다. 문법과 발음 억양 등은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리고 자유 주재로 일상의 생활이나 하고 싶었던 말이라던지 이런 것을 영어로 표현해 본다. 중간에 막히기도 하고 , 한국말도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다. 단순했다. 하니까 느는 것이다.
외국어 실력 향상이 단시간에 빠르게 늘 수 없으므로 당신이 승무원의 꿈이 있다면 틈틈히 즐기면서 역량을 쌓기 바란다.
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
승무원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항목이 ‘기타 치며 노래부르기’ 였다니 의아하다. 이렇게 써 놓았다고 해서 내가 기타 연주를 잘 하거나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다. 대학교 1학년때 기독교 동아리에 들어 갔었다. 동아리 선배들은 대게 기타를 칠 줄 알았다. 나도 예전부터 악기를 하나 다루고 싶긴 했는데, 기회는 딱히 없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타를 배웠다. 혼자서 쉬운 멜로디는 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승무원 면접 시험을 볼 때 1차 실무 면접 이후 장기자랑 항목이 면접에 포함되었다. 이것은 모든 항공사에 해당하는 항목은 아니다. 무엇을 할 까? 고민하다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기로 했다. 뛰어난 실력은 아니기 때문에, 짧고 임팩트 있게 보여주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처음에 시작하는 인트로는 ‘제주도의 푸른 밤’을 개사하여 지원하는 회사에 매력 어필 이었다.
‘떠나요 제주도 그 멋진 00 항공을 타고, 친절한 서비스 멋진 승무원’.
이런 식으로 짧게 마치고 기내에서 승객의 생일을 축하하는 상황을 연상하며 바로 멘트에 들어 갔다.
‘ 오늘 3A에 앉으신 손님분의 생일 이신데요. 우리 모두 박수 하시면서 생일 축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Happy birth 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겨울아이라는 노래의 중간 부분이다. 원래 일반적으로 알려진 생일 축하 노래를 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코드 전개가 어려웠고, 저음 톤인 나의 목소리에 맞지가 않아서 발라드 느낌의 곡을 선정해서 했다. 나중에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이 장기자랑이 합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항공사에 두 번 지원하게 되었었다. 나는 3기 남승무원으로 뽑혔었다. 2기 승무원 선발시에도 최종까지 같지만 이때는 남승무원 자체를 아예 채용하지 않았었다. 2기때 기타를 쳤으면 그 때 뽑혔을 거라고 한다. 신규 항공사로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어서 그러한 코드가 맞았던 것 같다. 기타와 승무원, 기타와 서비스 어쩌면 전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이 부분이 승무원 합격에 영향을 주었었다니 정말 버릴 경험이 없다.
수영
운동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주로 육지에서 뛰어다니는 운동들이다. 농구, 축구, 달리기 등. 수영은 정말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 배웠다. 처음 수영을 했을 때의 좌절감이 떠오른다. 물속에서 열심히 허우적 대도 몸이 앞으로 잘 나가지 않던 3주의 고된 시간. 4주 정도 지나자 25m를 자유형으로 갔을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겸손과 노력을 수영을 통해서 배웠다랄까?
수영은 승무원 면접에서 테스트가 있기 때문에 필수코스이다. 옵션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으로 수영을 배워 보자. 몸이 펴지기 때문에 자세도 바르게 되고, 승무원준비시 받은 스트레스도 날리 수 있다. 피부고민? 정말 민감한 피부가 아니고서는 피부 트러블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운동을 열심히 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져 피부에도 좋다.
수영테스트 및 승무원생활을 하면서도 구조 교육 그리고 승무원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도 매우 좋다. 수영은 머스트(must)다.
기타 등등
이것은 개인적인 준비와 배움이었기 때문에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 이러한 부분을 모두 답습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참고하여 적용하면 된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우리의 모든 경험과 체험은 버릴 것이 없으므로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자신의 꿈인 승무원을 준비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