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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임색 선글라스 Jun 30. 2023

소나무, 빨간 플라스틱의자

베트남인이 생각한 베트남


  우리는 베트남을 생각할 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아오자이, 전통 모자인 논라, 그리고 열대 기후의 야자수들이 자라난 거리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온 황안이 그려낸 모습은 우리가 떠올린 베트남의 모습과 다르다.


  우선 황안이 사는 달랏의 기후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연중 10도 중반에서 20대 초반의 건조한 기후를 유지하는 달랏은 작품에서 나타나는 모습처럼 소나무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건조한 늦봄의 날씨를 보여주는 달랏은 우리의 상상과는 다른 베트남의 풍경을 지녔다.


  우리의 생각과 다른 풍경을 지님과 동시에 상상 속의 베트남이 드러나는 빨강이 작품 속에 포인트로 작동한다. 공산당의 상징색인 빨강으로 만들어진 의자와 테이블은 작품 곳곳에 위치한다.


   이런 달랏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가득 찬 황안의 그림은 역설적으로 달랏에 없는 풍경이다. 작가는 달랏을 구성하는 물질들을 스스로 섞어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풍경들은 너무나도 달랏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황안이 그려낸 작품은 한국의 관람객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가 생각하는 스테레오 타입과도 다르고, 현지인이 본 베트남의 이미지를 우리는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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