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를 일기에 쓰는 일은
그대를 생각하는 일입니다
지나가다 핀 들꽃들이 예뻐
하늘을 바라보다 구름이 보기 좋아
당신 생각이 절로 납니다
커피가 볶아지는 카페에서도
빵이 구워지는 거리를 지나갈 때도
당신의 생각은 언제나 찾아옵니다
그런 당신을
나의 하루에 담습니다
처음엔
뭘 써야 될지 어려웠지만
지금은
이런 사소함들이 모두 당신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사랑이라는 글자가
나도 모르게 써지는 날에는
괜히 그곳에 밑줄을 그어보곤 합니다
쉽게 잊어버리는 사소한 일들도
사랑을 할 때는
마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런 마음들이 떠나기 전에
한 권 두 권, 잘 엮어서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일기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