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일에서 주도성 갖기

일 잘하기 위한 일과 삶의 균형점 찾기

by 이철재

책인감 책방지기가 들려주는 일과 삶에 관한 이야기(일과 삶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일 잘하기 위한 일과 삶의 균형점 찾기. 스물세 번째 이야기. 일에서 주도성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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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공부에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주도학습이란 어떤 것일까? 학생들이 공부의 목표를 세우고, 오늘 공부할 계획, 이번 주 공부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때 누가 주체가 되느냐를 이야기한다. 학생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공부의 목표들을 세우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회사 생활에서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내가 스스로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많은 직장인, 특히 조직의 규모가 클수록(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기보다는 시스템 속에서 혹은 팀 일원으로서 지시받은 일만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회사 시절이나 지금이나 일을 하는 데 있어 주도성을 갖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에서 이를 민감하게 반응해서 적용하고 있다. 회사 시절에, 나는 업무를 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 내 업무에 대해 많은 정보와 핵심적인 일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사원 때는 팀에서 주로 데이터 관리나 회의 자료를 다뤘기에 이를 잘하기 위해 특히 업무에 필요한 엑셀을 익히고, 데이터가 매출을 비롯한 실적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 하는지 알려고 노력했다. 내가 있던 팀에서는 대리점에 필요한 장비와 교육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면서 고객만족팀 엔지니어나 연구소 개발자처럼 제품에 관해 기술적인 내용을 깊이까지 알기는 어려웠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 중에서는 제품에 관해 많이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제품과 생산, 연구 과정에 대해 꽤 공부하기도 했다.


직원에게 가장 기본적으로는 내 업무에 관련된 지식을 최대한 쌓아서 적어도 내가 다루는 분야에서 지식이 부족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이라면 제품의 종류마다 특성과 사용법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제품의 연구나 생산, 물류 과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물론 연구원처럼 제품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 판매 시 거래처나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의 특성을 연구나 생산 단계에 전달할 수 있도록 제품 지식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제품 원가나 부가가치에 관해서도 알아야 한다. 어떤 제품을 판매해야 수익이 더 나는지 혹은 어떤 제품을 팔아야 생산 공정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업무를 주도적으로 한다는 것은 우선 내가 하는 업무에 관해 많이 알아야 하고, 그 업무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장이나 부서장이 영업사원에게 매출을 올리라고 했을 때, 수동적 지시를 이행한다면 대리점이나 거래처에 전달하는 수준 혹은 강요하는 수준으로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업무에 주도성을 갖고 매출을 올리는 데 필요한 요점을 파악하고 있다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 대리점의 이전 매입 자료를 파악하고, 대리점 매출까지 파악할 수 있다면(시스템이 연계되어 있거나, 대리점 실제 재고를 알 수 있다면) 대리점에 필요한 재고 매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대리점 매출 증대를 위해 함께 거래처를 섭외하거나, 프로모션 제품을 미래 재고로 매입할 수 있도록 협의할 수도 있다.


지시한 일을 피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자기 주도성을 갖고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나는 정보나 지식, 데이터 등을 파악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제품에 관한 지식이 쌓고, 시장 흐름의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다면 이를 통해 나의 선택권을 늘릴 수가 있다. 대리점과의 매출 협상에서도 제품의 특장점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판매 기회를 늘릴 수도 있고, 시장의 흐름을 많이 파악하고 있다면 대리점의 판매 기회를 늘려주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

내게 선택권을 늘리는 방법은 많은 시도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입사를 준비하던 시기에는 최대한 내가 갈 수 있는, 혹은 가고 싶은 회사에 원서를 많이 내곤 했었다. 혹, 꼭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최대한 원서를 내고 면접하러 가길 희망했다. 정말로 그 회사에 갈 수 있을지를 떠나 원서를 내고, 면접에 통과해야만 내가 갈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책방을 운영하는 지금도 동네서점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에 많이 지원하는 편이다. 일단 선정이 되어야 선택권이 나에게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원사업에 따라 꼭 하고 싶지 않은 사업도 있지만, 선택권을 내게 가져오기 위해 가능한 신청을 하는 편이다. 혹 선정되었다가 최종 판단에서 내가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사업 반환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로 인한 페널티는 없으니 일단 신청해 보는 편이다. (단, 사업을 시작하면 절대로 중도에 운영을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잘 운영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하나는 일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일의 우선순위’에 관해 이야기했던 것처럼 ‘중요성’과 ‘긴급성’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를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팀장 지시라서, 다른 부서에서 긴급하게 요청해서, 고객이 화가 나 있다고 해서 무조건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닌, 중요성을 고려해서 우선순위를 내가 정할 수 있어야 한다. 대리점 매출을 늘리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도 대리점 매출 증대에 필요한 일의 우선순위를 파악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대리점의 최근 매출 추이나 재고를 파악하고 대리점에 따라 어떤 것을 먼저 협의해야 할지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일을 하든지 항상 주도성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회사 생활에서나 사업 운영에서나, 일상에서도 주도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모든 일상에서 주도적으로 되려고 하지는 않지만 내게 중요한 ‘일’에서는 주도권이나 선택권을 갖기 위해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늘리려고 노력한다. 회사 일이든, 책방 운영에서든 최대한 내가 할 일을 파악하고,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남에게 맡기기보다는 내가 배우려는 마음이 강한데, 지금은 1인 사업자로서 당연하게도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조직이라면 내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으니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을 파악하고 그에 필요한 역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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