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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왕초보가 영어 코치가 되기까지 (1)

by 성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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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저는 영어를 매우 싫어하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외국인이 말을 걸면 늘 도망가기에 급급했고, 학교 원어민 영어수업에서 한 마디 하는 것이 그렇게나 힘들었습니다. 물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언어적 감각도 뛰어나지 않았고 남들보다 끈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에서나 상상해 볼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외국에 가서 몇 년 동안 살지 않는 한은 영어로 말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영어의 중요성을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앞에 닥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중에 영어를 잘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항상 시험점수를 잘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은 너무 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영어의 중요성과 필요한 이유들이 조금 더 구체화 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직장이나 업무가 있지만 영어 때문에 지원을 못하는 선배들, 능력은 있는데 영어를 못 한다는 이유만으로 낮은 평가를 받거나 출장 등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영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시험 점수뿐만 아니라 실제로 외국인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영어에 대한 막연함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을 알아가면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올바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영어공부방법론을 찾아서 읽어보고 저자의 강연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좋은 영어 멘토를 만나게 되었고, 좋은 친구들과 꾸준히 달려온 결과 영어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가득한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과 어울리는 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원어민과의 토론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저 스스로 그런 기회를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영어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어 때문에 스스로 여러 가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단 2년 만에 저에게는 스스로 믿기 힘든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물론 지금의 모습을 공짜로 얻은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2년 동안 순수하게 1000시간 이상을 영어 말하기에 투자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들쑥날쑥 했지만 2년 동안 하루에 평균 1~2시간 정도를 영어에 투자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와 함께 언어습득의 원리와 절차, 그리고 각종 고정관념의 실체에 대해서 알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져 버린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로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전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영어에 대한 나쁜 기억에서 해방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면 겪지 않아도 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고정관념과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낭비한 시간도 꽤나 많았습니다. 비효율적인 학습재료의 선택부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진도에 연연했던 날들을 생각하면 그 시간이 매우 아깝게 느껴집니다. 만약 처음부터 올바른 길과 방법을 아는 상태에서 출발했다면 길을 돌아가지 않고 직진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올바른 방법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서 하루 1~2시간씩 꾸준히 6개월 정도만 투자한다면 누구라도 지금의 저 정도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영어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데 있어서의 부담감에서 해방되어서 자유롭게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 결코 생각했던 것보다 먼 목표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어떤 이는 제가 고등학교까지 기본적으로 영어를 공부해 왔기 때문에 그것이 기초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영어에 대한 지식이 많아도 영어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마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저 또한 몇 년 전에는 영어로 말을 전혀 못 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꾸준히 6개월 정도 올바른 방향으로 하루 1~2시간 정도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누구라도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공간을 통해 저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상세히 적었습니다. 저의 경험과 생각이 단 한 분에게라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합니다.


이정표 없이 방황하면서 달리고 있을 때, 방향을 설정해주고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준 여러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긴 레이스를 달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제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서 새롭게 맞이할 원정대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달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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