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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언어를 같은 수준으로 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언어를 같은 수준으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나를 되돌아보다.

by 성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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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언어를 같은 수준으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나를 되돌아보다.


영어로 원어민을 이기자! 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영어를 얼마만큼 공부하면 원어민을 이길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원어민을 영어로 이기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영어를 훈련할 때 나의 최종 목표는 남들이 그래왔듯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학습수준이 낮은 미국인보다 영어를 더 세련되게 구사해서 더 잘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를 위해서 그들이 쓰지 않는 격식 있는 표현을 익히고 시험을 보듯이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면 그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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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다보면 비교가 될 때가 많다. 특히나 나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들이 나중에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으면 왠지 모를 조급증이 생기기도 했다.


영어로 말을 할 때 부담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못하지만, 어려운 말과 표현을 많이 알고 전문적인 부분을 알아서 원어민과 토론을 해서 이기면 원어민보다 영어를 더 잘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면 법학을 공부한 로버트 할리와 법에 관련해서 토론해서 졌다면 내가 로버트 할리보다 한국어를 못하는 것일까? 한국어의 자연스러움, 한국인이 자주 쓰는 표현 등 다양한 방면에서 로버트 할리는 한국에서 태어난 원어민과는 인정해야 하는 차이는 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약간의 격차는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들의 문화 속에 녹여있는 표현들, 자연스러운 어법들을 익히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의 영어지식 쌓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부터는 현실적으로 힘든 목표를 잡고 고민하지 않는다. 외국인들이 잘 쓰지 않는 어려운 표현이나 단어를 익히기 보다는 더욱더 자연스럽고 원활한 대화가 가능한 대화법이나 표현에 집중했다.


그 결과 외국인들에게 너는 말을 참 자연스럽게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그들이 자주 평소에 자주 쓰거나 말을 한층 부드럽게 해 주는 표현을 익힘으로써 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었다.




♣ 코치재원 TIP


미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 각자 집에서는 엄마는 영어, 아빠는 한국어를 하기로 약속했죠. 그러면 이 아이의 영어와 한국어 실력은 같을까요?


아니죠. 아마도 그 아이가 어느 나라에서 자라면서 어느 언어로 교육을 받고 친구들과 어울렸나에 따라서 달라질 것입니다. 한국에서 자라면서 한국어로 체육, 과학, 사회 등을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렸다면 한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보다 좋을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영어를 자연스럽게 쓸 수는 있지만 다방면의 지식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교포2세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한국어를 썩 잘 해 보이지만 속담이나 표현 등에서는 허점이 많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따로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다른 언어를 제 2언어로 배우면 어느 정도의 한계는 인정을 해야 합니다.


영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어느 정도의 실력 (영어핵 구축)에 올라가서도 모두의 언어실력은 다를 것입니다. 지금 한국어를 할 때도 어휘나 표현 등에서 모두 실력이 다르듯이 자신이 가진 언어능력에 따라서 실력은 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그런 부분을 영어적인 부분에 국한되지 말고 언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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