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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윤 Oct 27. 2020

19. 신비롭고 놀라운 환선굴 탐험

주말을 맞이하여 남편이 강릉으로 와 주었습니다. 남편과 옥계면사무소 인근 백반집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환선굴로 향했습니다. 40여분 달려 차에서 내리자 강릉과 달리 찬바람 부는 쌀쌀한 기온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간 패딩을 챙겨 입었습니다.

환선굴은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로써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탐사 지역까지 실제 길이는 8km 정도로 예상하며, 내부 관람코스는 대략 1.6km 정도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동굴에서 입구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왕복운행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바로 옆에 있는 대금굴도 관람하고 싶은 눈치였으나 환선굴만해도 관람시간이 1시간가량 걸리므로 그곳만 관람하자고 권하였습니다.

우리가 탄 모노레일이 마스크 착용한 승객들을 함께 태우고 가파른 산길을 거슬러 동굴입구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모노레일이 없던 시절에는 30분 거리를 걸어서 다녔다고 합니다. 동굴 입구는 상당히 넓었습니다. 동굴 안으로 입장한 후 철제로 만들어진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관람을 하였습니다. 동굴 내부는 물이 흐르고, 고이고, 멈추고, 쏟아지고, 매달려서 형성된 계곡, 호수, 폭포 등이 있었고 악어, 성모마리아, 하트, 악마의 발톱, 도깨비방망이, 만리장성 등 형태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갖가지 형상의 석회암이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사방에서 쉴 새 없이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였고, 절벽위에 설치된 출렁다리와 구름다리는 아찔함을 더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사진을 찍으며 곳곳을 돌아다녔으므로 관람시간이 한 시간 반 이상 소요되었고, 저는 철제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무릎이 후들거렸습니다.

동굴 관람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온 남편은
“ 와, 이렇게 큰 동굴은 처음 구경한다. 계곡과 호수, 절벽과 여러 모양의 석회암이 동굴 속에 있으니 또 다른 세상 같다. 정말 환상적이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저는 동굴 내부를 보며 오랜 세월에 걸친 물과 석회암의 조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굴 안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물의 흐름 때문에 석회암이 수없이 깎이거나 녹아 흘러 신비로운 형상을 간직하게 된 것입니다. 물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방울 물의 힘은 미약하지만 물방울이 모여 세찬 물줄기가 형성되고 오랜 세월 흐르면 바위도 뚫는다는 자연의 놀라운 이치를 거듭 깨달았습니다.

환선굴과 대금굴 매표소
모노레일
하트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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