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지 Nov 25. 2018

“넌 정말 오픈마인드야”

내가 생각하는 오픈마인드란?

모임에 참여할때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넌 정말 오픈마인드야”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 워크샵, 밋업 등에 많이 참여하고, 어느 것에든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많아서 그런 듯 하다. 그치만 난 모든 것에 꼭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 것 같다. 때때로 내가 얻고자했던 부분이 충족 안되는 경우 (너무 어려워서, 반대로 너무 얕은 지식만 다뤄서, 내가 이미 잘 알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다뤄서..)엔 듣다가도 하품이 나오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나를 과연 오픈마인드라고 할 수 있을까? 왜 남들은 나를 오픈마인드라고 하는 것일까? ‘오픈마인드’라는 수식어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듣기좋고(ㅎㅎㅎ) 그래서 더더욱 의미를 부여해보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난 나만의 어떤 것이 존재할때, 가령 여러 이해관계에 의해 어떤 디자인 아웃풋이 나왔을때, 또다른 의견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크게 방어적이지 않은 편이다. 정말 얽히고 섥힌 여러가지 이유로 도출된 결과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한마디에 의해 흔들릴때 느낄 수 있는 막막함에 무조건 까고 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난 여기에서 조금 관점을 바꿔 디자인하는 순간 발생했던 여러 이유들에 의해 애초에 담고자했던 본질이 헤쳐진건 아닌지 항상 확인해보고 싶고, 그래서인지 더욱 나와 다른 의견에도 열린 편인 것 같다.


일하는 것 자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몇 년간 비슷한 일을 하며 익숙해져버린 일상 속에 있다 보면 변화가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난 왜인지 모르게 익숙해졌을때 불안감이 든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을때 스스로 발전하는 기분을 느끼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가만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노출되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 비슷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아 물론 기존에 하던 일에서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 역시 외부의 새로운 자극이 있었을 때 기존의 것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피곤하더라도 업무 외 시간을 쪼개서 다른 일들을 하려고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중심에는 나만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인풋에 노출되었을때 그 인풋들을 내가 추구하는 기준에서 해석하고 필요한 것들은 취하고, 아니다 싶은건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모든 것에서 긍정적 인사이트를 가지는게 오픈마인드가 아니라, 다양한 인풋에서 나만의 기준으로 해석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오픈마인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