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최초의 사랑과 미움

by 인레트르

다섯 살짜리 꼬마 한스는 엄마를 욕망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아빠는 그의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엄마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아빠가 싫어졌지만,
항상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놀아주는 아빠를
한스는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

한스는 말을 무서워하게 됩니다.
말 공포증이 찾아온 것입니다.

한때는 말을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그 말이 이제는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지요.


한스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자세히 보니, 그 말은 아빠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힘세고, 위풍당당하며,
말의 입가리개는 아빠의 수염처럼 보입니다.


한스는 우연히 말이 쓰러져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말이 죽은 줄 알았습니다.
아니, 사실 그는 말이 쓰러져 죽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아빠도 죽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빠를,

때론 엄마보다 더 사랑하는 아빠가

죽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엄마를 욕망하기에 미워진 아빠지만,

그렇다고 아빠가 다치거나 죽기를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상상은 곧 죄책감이 됩니다.


욕망과 사랑 사이,
어린 한스는 두 감정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한스는 병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빠 대신 좋아하던 말을 무서운 것으로 만든 것입니다.


겉으로 보면 한스는 말 공포증입니다.
말이 무서워서,

겁이 많아서,

그로 인해 발생한 트라우마 때문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말합니다.
아이들의 증상은,
그 자체로 말하지 못한 마음의 말이라고.


한스의 병은 단순한 공포가 아닙니다.
아빠를 향한 사랑과,

아빠가 죽기를 바랐던 욕망이,

억압된 결과입니다.


그는 병으로 아빠를 향한 사랑을 지켰고,
아빠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욕망을 감췄습니다.


라캉과 프로이트는 아마 한스에게 이렇게 물었을 것입니다.


“한스야, 너는 왜 말을 무서워하기를 원하고 있니?”


한스의 무의식은 말합니다.


“사랑하는 아빠를 지키기 위해서요.”


-----------------------------------

# 도움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흔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아들이 엄마를 사랑하고 아빠를 경쟁자로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프로이트는 이를 부모를 향한 ‘양가감정’으로 정의했습니다. 한스는 엄마를 욕망하면서도 동시에 아빠를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합니다. 이 양가감정을 어린 나이에 해결하지 못하면서, 그는 불안과 히스테리 증상으로 자신의 갈등을 표현합니다.

오이디푸스는 정신분석에서 강조하는 ‘무지의 주체’를 상징합니다.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프로이트가 강조하는 점은 오이디푸스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데 있습니다. 한스가 스스로 이유도 모른 체 말을 무서워한 것처럼.

이전 08화말해서는 안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