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말하지 못하는 순간 기표는 신체를 둘러싼다.
한스가 세 살 반이었을 때, 여동생 안나가 태어났습니다.
자연스럽게, 한스는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한스는 동생의 탄생을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한스는 열병을 앓게 됩니다.
열이 오르고 기운이 빠진 상태에서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여동생을 갖고 싶지 않아!”
이 병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말로 하지 못한 한스의 욕망이, 그의 신체를 통해 표현된 것이었습니다.
신체가 말을 대신할 때가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활기차던 학생들이
수업만 시작되면 이유 없이 피곤해집니다.
명절이 다가오거나 제사를 앞두고
어머니들과 며느리들이 갑자기 앓기 시작합니다.
프로이트의 사례 중 한 여성은
항상 코에서 탄 냄새가 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녀는 짝사랑하던 남자가 거절할 것을 직감한 날,
식당에서 타는 냄새를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기억은 사라졌지만,
그 냄새는 신체에 남았습니다.
신체가 그녀 대신 기억을 하고,
말을 해준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말합니다.
그러나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그때, 신체가 대신 말합니다.
말이 멈춘 자리에 욕망은 신체에 들어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