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아 Mar 28. 2022

글로벌 시대의 통역사

08. 중재자로서의 통역사

통역 사용되는 현장은 그 목적과 형식이 다양하지만 대부분 본 행사에 선행되는 업무 담당자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에서 통역사는 제외된다. 인하우스 통번역사가 상주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아니라면 매 순간 (비영어/영어) 통번역사를 고용하는데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글로벌 비즈니스 종사자들은 이미 영어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로 비영어를 전문으로 하는 통번역사인 나 역시 업무 현장에서는 내 전문 언어와 우리말 못지않 영어 대응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프리랜서 다양한 업계에서 통번역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국내 산업, 교통안전 인증 기관이 아시아권에서 유럽 인증 대리하는 권한 부여받기 위 심사에 통역사로 참여경험이 있다.  단어로 간략하게 묘사  그날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을까.

지난 수개월간 쏟은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될 단 하루의 최종 실 위해 당사자 간의 방대한 자료 공유가 있었을 테지만, 통역사인 나에게는 그중 일부 최종 보고서 제공되었다. 물론 해당 자료들은 모두 영어로 작성되어 있었고, 이와 같이 우리말도 통역 언어도 아닌 영문 자료를 받는 제공받는 경우는 꽤 빈번하다. (다만 통역 준비과정이 길어질 뿐...) 

행사 당일은 사안의 중대함을 떠나 길어진 실사로 인해 현장에 참석한 모두가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다. 게다가 영어자료를 놓고 하는 심사인 탓에 결국 영어가 뒤섞이게 되었고 나는 요청에도 없던 3개 언어대응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처럼 영어 역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서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상황이 오면 통역사들의 업무가 덜어질까? 경험에 따르면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이다. 다양한 주제와 대화의 상황에 순간 집중할 수 있도록 고도로 훈련된 통역사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이 상황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 사이의 대화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할 위험 높아지고, 점차 '각자의 모국어스러운' 영어를 구사하게 되는 묘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역사에게는 런 상황에도 집중을 하고 개입과 중재를 해야 하는 역할도 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약속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빠져있을 수도 없고, 양국 언어를 이해하는 입장에서 외국어로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 간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기도 더욱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내 전문 언어가 아니더라도 통역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를 이해하고 구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부 의뢰인은 통번역사가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할 것이라 기대하기도 한다). 또한 통역 서비스의 이용자들은 통역사의 존재를 항상 염두하여 신뢰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에너지 낭비 없이 통번역가 그의 역할과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택받아야만 하는 프리랜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