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 대표님의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잠시 멈추게 하는 문장을 만났다.
"우리는 어차피 실패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더 절박한 질문은 어떻게 실패하지 않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실패를 다룰 것인가, 혹은 실패 끝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내 사회생활을 뒤돌아보았을 때, 초창기에는 ‘실패하지 않는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언제나 최선을 다했고,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업무 퀄리티에 신경 썼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한다고 실패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건의 결합이 필요하지만, 실패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단 한마디면 충분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실패할 수도 있는 나’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어떤 과제는 성공하고, 어떤 과제는 실패한다. 어떤 사람과는 인간관계를 잘 이어가지만, 또 다른 사람들과는 끝내 좋은 관계를 만들지 못하기도 한다.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면 나쁜—그 단순한 반복이 이어졌던 것 같다.
최근에는 성공과 실패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다. 우리가 내리는 대부분의 결정은 절반쯤은 옳고, 절반쯤은 틀리다. 일이 그렇고, 인간관계 또한 그러하며, 투자나 자녀교육도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옳은 결정을 내렸는가’가 아니라 ‘결정 이후에 무엇을 했는가’이다. 때로는 옳은 결정보다, 옳은 마음가짐과 꾸준함이 동반된 태도가 잘못된 결정을 옳은 방향으로 바꾸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실패에 대응하는 양상은 정말 다양하다.
- 실패했다고 끊임없이 자책하는 사람
- 실패했다고 오랫동안 기죽어 지내는 사람
- 실패가 대수냐며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사람
- 실패한 것은 숨기거나 은폐하는 사람
- 실패에서 배우고 다음에 더 잘하는 사람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더 보기 좋은지는 분명하다. 남을 보며 내리는 내 판단은, 결국 남이 나를 보며 내리는 판단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패는 피할 수 없다. 아무리 똑똑하고 유능하더라도, 세상의 모든 요인을 제어할 수 없다면 실패는 언젠가 찾아온다. 하지만 실패 이후 어떤 자세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피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체화시키면 단순하지만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실패가 분명해졌을 때는 빠르게 인정하고, 감당할 것은 받아들인 뒤 다음 시도로 넘어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패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