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허니문의 시작
탄자니아를 여행지로, 그것도 신혼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 둘 다 동물을 좋아한다는 심플한 공통점. 그리고 브라운관 시절부터 함께했던 <동물의 왕국>으로 익숙한 '세렝게티'에 대한 환상. 거기에 주변에서 세계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긍정적인 추천을 듣자 그냥 바로 결정해버렸던 것 같다. 우리 신행은 탄자니아인거야!! 리얼 아프리카를 보고 오겠어!!!
나름 거금($9.99)을 주고 PDF버전을 구입해서 손수 인쇄한 론리플래닛 표지만으로 우리는 한없이 설레었다. 우리는 결혼하고 한달 후 여행을 떠났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하루 하루 가까워지는 날짜를 세며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예약하고 하는 신혼의 일상이 바쁘지만 꽁냥꽁냥하고 쏠쏠했다.(실상은 두 완벽주의자가 만나 거의 모든 것을 '폭풍검색->리스트업->비교분석->더 고민해보고 3일 후 결정'하는 통에 약간 업무의 연장 같았다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땐 내가 탄자니아에서 무엇을 만나고 어떤 걸 경험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 우리는 한 자리에 앉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산을 보는 것과 산을 오르는 것 사이에 좁혀지지 않는 질적 차이가 있는 것처럼, 탄자니아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여행지보다도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의 간극이 큰 곳이었다. 역시 자연과 예술은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목적이자 삶 그 자체인 거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도 가끔 떠오른다. 그 넓은 평원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던 수많은 동물 친구들의 행복한 눈동자가.
* 일정: 1. 28. ~ 2. 6. (8박 10일)
* 루트
- 아루샤 1박
- 사파리 롯지 4박 (레이크만야라 → 세렝게티 → 응고롱고로)
- 잔지바르 3박 (스톤타운 → 키짐카지 → 능위)
* 예산: 인당 600만원
* 항공: 에티오피아항공(홍콩, 아디스아바바 경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