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친구들에게 청첩장 주는 날
너희가 세상의 전부였던 시간이 있었어.
끊임없이 서로의 연애와 일상을 공유했던 그 때,
나의 어림과 미성숙함이 지겹고
답답하기도 했던 그 때,
지금 나는 가끔 그 때가 그립다.
그 시간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아주 큰 것 같아.
우리가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삶의 힘들고 기쁜 마디 마디마다
나는 너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묘한 응원의 기분을 받았어.
결혼을 해도, 엄마가 되어도,
설령 다시 돌아오게 된다 해도,
난 여전히 그 응원의 느낌을 받겠지.
평생 내 편에 서 줄 것 같은 든든한 느낌.
큰 결정을 앞에 두고 보니 그게 더욱 소중해.
우리를 만들어 준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그렇게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친구야,
우리 졸업하면서 언젠가 분명히 했던 그 말,
"결혼해도 우리 우정 변치말자"며 머나먼 미래를 약속했던 그 말이
아주 현재적이고 현실적인 말이 되어 돌아온 지금,
이제 우리에겐 그 말이 무색해진 걸 느껴.
너무나 당연해져서,
쑥쓰럽고 무색한 말이지만 그래도 다시금 전해.
나는 앞으로도 너희를 믿고 의지하는 너의 편이라고,
결혼이든 이민이든 뭐든 상관없이 우리는 평생 친구라고 말야.
너무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 결혼할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친구들아,
지금 이렇게 행복한 것 모두 너희가 있어서야.
앞으로 힘든 일이 닥쳐와도 너희 덕분에 잘 극복하고 일어설거야.
우리 앞으로의 즐거움도 어려움도 기꺼이 함께하자.
정말 고맙고, 사랑해.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