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공간과 미디어 콘텐츠
날씨가 미친게 틀림없다. 겨울에는 한파가 심해서 꽁꽁 얼어붙는 것 같더니, 올 여름은 지옥같은 폭염과 살인적인 습도가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있다. 연일 체감온도 40도를 찌르면서 사람들의 일상이 바뀐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유례없는 폭염 상황에서 사람들은 휴가철임에도 섣불리 나들이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사람들은 폭염을 피해 커피서(커피숍에서 피서를 한다), 몰캉스(백화점 몰에서 바캉스를 즐긴다)와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대안피서'로서 실내 시설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물들어올 때 노 저어야한다고, 이에 복합쇼핑몰들은 몰캉스족들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여의도 IFC몰에 경우에는 미디어 체험 전시 <매직 포레스트>의 일부 콘텐츠를 개최하여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인터렉티브 미디어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입장 가능하고,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이 전시는 아이들이 현장에 마련된 그림 그리기용 재료를 활용해서 소원 카드를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미디어 월에다가 제작된 소원카드를 전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디어 아트와 놀이를 결합한 체험으로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기러 온 몰캉스족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매직포레스트가 숲이라면, 바다 컨셉의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는 쇼핑몰도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0층 문화홀에서 미디어 체험전 <헬로 마이 오션> 이벤트를 진행하여 실내 미디어 아트 체험, 슈팅게임 등 체험형 놀이시설을 구성해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앞선 두 개의 예시처럼 미디어 콘텐츠 체험은 주로 이벤트의 성격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에 반해, 상설 운영을 하는 쇼핑공간도 있다. 롯데백화점 부천 중동점은 MR기술을 적용한 어린이 스포츠 체험공간 <K live X>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 시원하다는 바다를 가기에도 엄두가 안 나는 사람은 나 뿐만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집 근처 쇼핑몰에 가는 게 더 시원하다고 생각하는 좀 극단적인 사람이긴 하지만 말이다.
요즘 백화점들은 쇼핑의 공간이라는 영역을 뛰어넘어, 그 안에서 즐길거리가 많은 복합 문화시설로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거나 이미 마친 상태다. 그중에서도 복합 문화시설 쇼핑몰들의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띈다. 뜨거운 도심 속 힐링이 필요한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이 눈높이의 미디어 콘텐츠와 함께 몰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