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끔히 열린 좁은 문틈 사이로
눈길이 모였다
생각이 당신으로 가득 차고
시선이 당신에게 머물고
마음이 당신에게 두근거리고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
가장 특별하게 느껴지는
마법의 순간은 성큼 다가왔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서서히 스며들어서
어느새 세상이 알록달록하고
보지 못했던 다른 한쪽의
세계가 좁은 문 사이로 열리는 것
그는 나에게 세계를 선물했고
나는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다만 이런 정제되다만 언어,
알아채기 힘든 시선,
꺼내 보여줄 수 없는 마음
사랑이라 정의 내리기엔
지나온 날들이 풋내 나고
그저 마음에 들었다기엔
시간이 당신을 향해 달린다
달콤함 속의 씁쓸함
햇살 속의 버석함
그렇지만
눅눅한 공기 속에서 맡은
한 줄기 바람냄새 같아서
내도록 그대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끝없이 읽고
마음대로 쓰며
기한 없이 당신을 듣고 싶다
각자 다른 시간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생각하며
때로는 같음의 시간을 이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