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도 회사 다니면 망한다

35살에 쓰러진 모차르트가 남긴 것

by 티모

안녕, 친구들! 오늘도 회사 메일 폭탄 맞고, 단톡방 알림에 진동이 멈추지 않았지? “이번 주만 버티면 돼….” 이 말을 벌써 몇 달째 되뇌고 있는 우리. 요즘 '번아웃'이라는 말을 참 자주 듣지? 하지만 사실 이건 21세기 직장인만의 문제가 아니었어. 230년 전,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도 우리처럼 마감에 쫓기고 갑질에 시달리다가 결국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쓰러졌거든.


천재의 삶은 의외로 여유롭지 않았다

보통 '천재'라고 하면 영감이 떠오를 때만 우아하게 곡을 썼을 것 같지? 하지만 모차르트의 현실은 정반대였어. 그는 잘츠부르크 대주교 밑에서 일하는 궁정 음악가, 요즘으로 치면 '회사 소속 작곡가' 정도 되는 직장인이었다는 거지. 문제는 그 대주교가 정말 전형적인 꼰대형 갑질 상사였다는 점.

"모차르트, 다음 주 파티 곡 다섯 개 필요해. 이번 주 안으로 뚝딱 만들어 와."

이런 식의 지시가 매일같이 떨어졌대. 외출 제한에, 작업 지시 폭탄에, 자유도 제로. 결국 모차르트는 못 참고 사표를 냈는데 대주교는 하인에게 시켜서 모차르트를 발로 차게 하며 내쫓았다는 기록까지 있어. 그야말로 모욕적인 퇴사지.


프리랜서가 됐지만 자유는 없었다

프리랜서가 된 모차르트. 자유를 찾은 걸까? 천만에. 이번엔 여러 귀족이 동시에 갑이 되는 '외주 전쟁'이 시작됐어. 평생 600곡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멋져 보이지만 35년 인생을 나누면 1년에 17곡 이상, 그 모든 악보를 손으로 써야 했던 시대였어. 새벽까지 PPT 만드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 실제로 모차르트도 밤샘 작업이 잦았어. 대표적인 일화가 오페라 <돈 조반니>. 초연 전날 밤에 서곡을 급하게 썼고 아내 콘스탄체가 밤새 말 걸어 주며 잠들지 않도록 붙잡아줬다고 해. 레드불 대신 커피였을 뿐, 본질은 똑같았던 거지.


레퀴엠: 천재를 잠식해 간 마지막 마감

1791년, 그의 마지막 해. 어느 날, 검은 옷을 입은 낯선 남자가 찾아와 레퀴엠을 의뢰했어. 과로에 지친 모차르트는 이걸 자신의 죽음의 징조로 받아들였고 "이건 내 장례식을 위한 곡이 될 거야"라고 말했대. 하지만 손을 멈추지 않았어.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침대에 누워 제자에게 한 소절 한 소절 불러 주며 악보를 채워 나갔지. 결국 완성하지 못한 채, 12월 5일 새벽, 모차르트는 3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 말 그대로 과로사였던 거지.

하지만 우리는 멈출 수 있다

2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떨까? 프로젝트가 끝나면 쉴 수 있다고 말하지만, 끝나기도 전에 다음 프로젝트가 잡히고 주말에도 카톡 확인하고 이메일은 새벽에도 오잖아. 모차르트가 귀족 눈치 보며 밤새 작곡하던 것과 우리가 상사 눈치 보며 새벽까지 문서를 만드는 건 비슷해. 하지만 딱 하나의 차이가 있어. 우리는 멈출 수 있다는 것. "오늘은 정시에 퇴근할게요." 혹은 "이번 주말은 쉬겠습니다." 이 말을 모차르트는 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할 수 있어.

퇴근길에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을 한번 들어봐.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맑고 평화로운 음악이거든. 그리고 오늘만큼은 이렇게 말해도 돼.

"오늘은 좀 힘들어서요."

천재처럼 완벽하게 살다 35살에 쓰러진 사람보다, 적당히 일하고 오래오래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가 훨씬 멋지니까.


오늘도 고생 많았어. 우리 내일은 꼭 6시 칼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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