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간절한 소울메이트

by 레아

모험이 끝난 자리에서 그 시작 시점을

떠올려 본다면, 헛웃음이 나올까. 뭉클할까. 애달플까.


누구나 어떤 시기에 자신을 뒤흔드는 이를 만난다.

사랑의 연인이든

죽이 맞는 협력자든 경외심의 대상이든,

그 빛은 만남마다 다를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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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로 인해 인생관이 뒤집히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마냥 행복할 수도 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표식이 있는 자를

생각하게 되고 어둠과 밝음의 경계에서 기존의 가치를

다시 뒤엎기도 하고

선택에 이유를 부여하고

주체적인 인간이 되어 간다.

자신이 그토록 헤매고 찾아다닌 사람,

형언할 수 없으나 여러 양면성을 복합적으로

지닌 경이로운 존재, 데미안을 만나면서...

그리고 그토록 찾아 헤매던 얼굴이

그 안에 이미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언젠가 어느 소설가는 우리가 어느 나이대에 이르면,

굳이 대문호의 작품을 읽지 않아도

그 작품을 읽은 것만 같은 삶의 무게를

견디게 된다 했고,

어느 시인은 세계 문학처럼 늙어가고 싶다

했다.


뮤지컬 데미안을 보며

나또한 무수히 깊게 파고든

데미안스러운 측근의 얼굴을 떠올렸으며

데미안을 읽던 나이가 훌쩍 지난 후

데미안이 건네주던, 알을 깨고 다른 인간이 되고 싶은

여러밤의 어린 날이 애틋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헤세 문학처럼 나이 들고 싶었다.


공연의 시간은 늘 평범한 날들과 다른 시간을 부여하고,

그 안에 누군가들을 어김없이 데려온다.

지금의 시간과 어느 때의 시간,

그리고 공연장에 존재하는 시간 사이에서

오묘하게 떠오르는 감정과 친구가 있다.


결국 그 에너지는 무대가 건넸으나

객석, 채워넣는 자리에서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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