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와 경호원의 러브스토리 보디가드.
1992년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이었다.
최근에 90년대 대중문화가 토대가 된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그 시대 가요를
때때로 감상해왔는데 휘트니 휴스턴 팝으로
만나는 대극장 뮤지컬도 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이끌었다.
인기 가수 레이첼을 스토킹 청년으로부터
구해 내려는 프랭크 파머는,
누군가의 걱정을 대신 해주는 워리돌(worry doll)처럼
레이첼 머리맡에 존재한다.
어떤 위험한 일에도 대신 나서는 분신.
감정을 제거한 듯 일하지만 흔들리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레이첼이 저돌적으로
'런투유 (run to you)' 다가가는 러브스토리.
차갑고 냉철한 남자와 열정적인 여자의 케미는
수백번 보아와 시큰둥할 법도 하지만
그 안에 유행곡이 가득 하니,
다시 감정이 말랑말랑해진다.
레이첼과 프랭크가 허름한 바에서 대화를 나눌 때
여자가 남자의 과거를 상상해보고
이렇게 자라왔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특히 로맨틱했다.
서로가 없던 시간을 궁금해하고 떠올려보는 관계.
사랑의 시작이었다.
가수의 노래를 들으려 박혜경 휘트니 휴스턴으로
보았는데 레이첼 역할 안팎, 실제 휘트니 휴스턴,
모두 직업이 가수라는
공통 키워드로 인해 노래를 듣는 순간 순간이 휴식이 됐다.
자세가 유난히 바르고 등이 곧은
이동건도 예전에는 배우 이전에
'나의 바램이 저 하늘에 닿기를' 노래를 부른
가수였다. (극 중에서 노래를 담당하진 않는다.)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을 비롯
90년대 말, 이천년 대 초 인기 가수의 음성을
90년대 초 유행곡에 실려
듣는 무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와 춤이 끊기지 않아
콘서트에 가서
줄거리와 그에 맞는 무대를 덤으로 보는 듯했다.
같은 노래를 수차례 들어도
좋아하는 노래면 질리지 않듯
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 OST
명곡들을 쉴 새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관람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연말 직장 회식용 또는 부모 선물용, 데이트용으로
추천했던 작. 유튜브 영상에 거의 풀 버전으로
녹화된 콘서트가 있어서 극장이 아닌
집에서도 관람과 청취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