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공유하는 신년 계획 및 회고록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마지막 글을 쓰고 구독자분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맨날 글 자주 쓰겠습니다" 말만 하고 꼭 이렇게 빨간 날이 되어야만 글을 쓰게 되네요. 그간 작성했던 글들은 정보공유 목적으로 진지하게 글을 썼지만, 이번 글은 조금 더 캐주얼하게 블로그처럼 써보려고 합니다.
MBTI J 100% 답게, 인생은 어느 정도 계획표 및 일의 중요도를 매기면서 살아야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흘러가면서 사는 것도 좋지만, 끌려가며 살고 싶진 않다.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 가기" 등 어떤 결괏값을 목표치로 세웠지만, 현재는 과정을 훨씬 더 중요시하기에, 내 마음, 내 상태, 그리고 내 환경에 맞춰서 동사로 세우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박진영 님의 인터뷰에서, 꿈은 위치가 아닌 가치, 위치는 가치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된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다시 한번 마음에 와닿았다.
나의 꿈이나 목표는 늘 같았다. 나는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서" 살고 싶다. 내가 회사 및 학교에서 받았던 많은 피드백중 사람들이 말해준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이 일을 너무 좋아하고, 신나서 한다는 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정말 중요한 건, 네가 얼마나 그 일을 좋아하는지야. "제가 이걸 이렇게 좋아하는데요"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친구들이나 부모님들이나 지인들이 네가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정도로 좋아해야 해. 그 에너지가 보이면, 계속 다른 데서 너를 데려갈 수밖에 없어. 그 일을 좋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에너지가 덜한 걸 들키는 순간 사람들은 무조건 널 데려가. 이 세상이 그래"
- 노홍철 '청춘아레나' 토크콘서트
2022년까지는 '위치'를 위한 한 해였다. 사실 졸업하는 학생으로서 2022년의 가장 큰 목적은 커리어적 성장이었다. 구글 프로젝트, 메타 인턴쉽, 2023년 삼성에서의 봄 인턴쉽, 그리고 졸업 이후 정규직 취직까지, 일 년 동안 근시안적으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물론 이 목표는 2022년에 세워서 달성했다기보단, 학부 때부터 꾸준히 쌓아온 포트폴리오가 결과로 나타난 해라고 생각한다.
2023년이 이전 년과 다른 이유는, 2023년 5월 이후로는 내가 더 이상 학생이 아니고 풀타임 직장인이 된다는 점이다. 이제는 인풋이 아닌 본격적인 아웃풋의 시간이다.
사회 초년생인 내가 짧은 식견으로 바라본 직장인과 학생의 차이는:
- 당연하지만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생긴다, 다만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일도 많아진다
- 앞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시간을 스스로 찾아야 하기에, 자기 주도성이 중요해진다
- 오버페이스를 하면 번아웃이 오기 더 쉽다. 학생일 때는 방학이 있지만, 직장인은 일이 삶의 일부가 된다. (학기 와 방학으로 나뉜 게 아닌 일이 내 삶의 일부가 된다. 이제는 정해진 학기와 방학이 없다 (사실 내가 입사하는 회사 복지로 겨울방학이 있긴 하다. 그때 사랑니 뽑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무얼 해야 할까:
- 자산 관리 (Roth IRA, 401K, FSA, RSU) 등에 대해 더 공부해야 한다
- 개인 디자인 공부를 따로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힐링 시간이다. 미국 회사는 워라밸이 좋은 편이라 보통 9-5 정도면 일이 끝났다. 집에 와서 조금 더 보거나 바쁠 땐 늦게까지 일할 때도 있지만... 인턴 생활 중에서도 일주일에 하루는 꼭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내 개인공부도 같은 분야게 관심이 많은 직원들과 공유했다
- 삶의 루틴을 만들어보자. 흘러가는 것도 좋지만 회사일이 끝나면 집에 와서 누워있기만 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 루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내가 쉴 타이밍을 알자. 정해진 방학이 없는 대신, 회사에서 주는 PTO (paid time off. 연차)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 보자.
- 건강관리를 하자. 운동, 비타민 등
- 취미 생활을 하자. 여행도 많이 가자.
-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보자
- 즉 "나"에 대해 더 알아가자. 뉴그래드 (New grad, 대졸 신입)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떤 걸 중요시하고, 어떤 환경을 더 좋아하고, 나는 어떻게 잘 일하고 잘 살 수 있는지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게 좋은지, 언제 쉬는 게 좋은지 생각해 보자.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나에 대한 한계를 짓지 않고 이것저것 탐구해보려고 한다. 잘못된 길을 가면 좀 어떤가 그러라고 20대가 있는 거다.
디자이너로서 말로만 쓸 수 없다. 눈에 더 들어오게 만드는 게 좋다. 내가 좋아하는 오타니 쇼헤이의 계획표를 첨부한다. 어느 날 부모님이 카톡으로 네가 좋아할 것 같다며 오타니의 만다라트 계획에 대한 신문 인터뷰를 캡처하여 보내줬는데, 구체적인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목표를 세우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만다라트 계획표는, 내 맘에 100% 들지 않았고, 결국 나는 피그마를 사용해 계획표를 만들기로 했다. 맘에 들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8개의 모든 칸을 채우지 못하거나, 쓸 내용이 넘치면 디자인적으로 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란 어쩔 수 없다)
높은 중요도, 중간 중요도, 낮은 중요도로 나눈 뒤 해당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적었다.
- 인턴쉽을 시작했다
- 자산관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 멘토링을 시작했다. (곧 또 브런치에 글을 올릴 예정)
- 매일 듀오링고를 사용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 주말엔 개인 공부를 하고 있다 (아바타 모델링, 언리얼 배우는 중)
- 포트폴리오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 나름 더 글을 자주 쓰려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를 만들었다)
- 디자이너 소셜 이벤트에 참여했다.
- 감정 정리 노트를 무다 앱 - Mooda를 사용해서 기록하고 있다.
- 올해도 운동은 시작하지 않았다. 회사 GYM 은 오티 때만 가봤다. (그래도 매일 비타민은 먹는다)
- 독서 클럽에 가입해야지 생각을 했지만 가입하지 않았다. 밀리의 서재 1년권을 거액을 들여 구매했지만, 아직 몇 권 읽지 못했다.
아직 2월이니 올해가 10개월이나 남았다.
앞으로도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서 살고 싶다 :)
그럼 오늘도 글을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댓글 좋아요 구독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