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아리 Jul 14. 2021

모드와 무드

비슷하게 생긴 단어인데 오묘하단 말이지.

모드: [명사] 컴퓨터에서 특정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어떠한 상태

무드 : [명사] 어떤 상황에서 대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나 기분


글쓰기 모드, 무드.
영상 만드는 모드, 무드.
그림 그리는 모드, 무드
침대에 누워서 빈둥거리는 모드, 무드
책 읽는 모드, 무드.
공부하는 모드, 무드.

수다 떠는 모드, 무드

대청소 모드, 무드

술 한잔 모드, 무드 (앗, 이건 아닌가?)

등등...

무드가 모드를 만들기도 하고,

모드가 무드를 이끌기도 한다.

중요한 건 둘 다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드와 무드가 처음부터 일치하는 순간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모드와 무드는 물렁한 공과 비슷해서 내 마음대로 방향을 바꾸며 굴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무드와 모드가 함께 찾아오는 순간이 온다면 우리는 그 공을 두 손으로 조심히 건져 올리고, 그저 그 공이 손을 빠져나가기 전까지의 순간을 기쁜 마음으로 즐기면 된다.


그 공이 올 기미가 안 보인다고?

그럼 그냥 시작하면 된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하다 보면 모드와 무드 중 하나, 운이 좋으면 두 개 다 오는 날도 있겠지.


그걸로 충분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별하는 방식을 5살 어린이에게서 배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