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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아리 Jun 16. 2019

싱가포르 도착 (feat. 택시 아저씨)

도착 후 곧바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실감이 났다.

토요일 저녁,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대충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공항 밖으로 나가자마자 숨이 턱 막혀왔다.

30도라는 (그다지 높지 않은) 온도였지만 80%에 육박하는 습도와 결합하여 아주 은은한 펀치를 날린다.

아, 나 또다시 동남아로 왔구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유심을 구입했다.

싱가포르에는 세 개의 빅 3 통신사가 있다. Singtel (한국의 SK텔레콤과 비슷한 거란다.), Starhub (KT와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한다.), M1 (한국으로 치면 LG텔레콤?)

한국에서 싱가포르 물가/생활비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이런저런 요금제를 비교해보았다. 간단한 비교 후 내 결론은 Singtel 이 제일 비싼 것 같고 어차피 비슷비슷하니 Singtel만 빼고 아무거나 하면 되겠다. 뭐,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2019년에 전화나 인터넷이 안 터지기야 하겠어? 뭐, 회사 가서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되고.......


그리고 현실은 공항에서 가장 눈에 띄던 Starhub에서 관광객용 유심(36불) 구입.


3번 출구로 나가면서 Grab 어플을 이용하여 택시를 잡고 호텔로 향했다. 깔끔하고 좋은 차가 도착했다.

밤 9시가 넘어 호텔로 들어가며 아, 드디어 싱가포르에 왔구나-라는 사실은 정말 실감이 났다. 바로 그랩 카 아저씨의 말 때문이었다..


“Where are you from?”으로 시작한 대화는 점점 <우리나라(싱가포르) 예찬>으로 이어졌고 30분 가까이 지속되었다.

이 곳은 정말 안전해요. 혼자 밤늦게 돌아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다니까. 반대로 말레이시아는 정말 위험해서 낮이고 밤이고 조심해야 된다니까. 진짜 위험해요.

여기는 깨끗하긴 얼마나 깨끗한지. 위생도 전 세계 최고, 치안도 전 세계 최고, 부정부패 없는 것도 전 세계 최고. 여기는 위생기준이 엄격해서 그냥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데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는 생수를 사 먹어도 믿을 수가 없어요, 어우 길거리에서 만든 음식은 먹으면 안 돼. 너무 비위생적이야.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 길거리 음식을 어떻게 먹나 몰라. 이 곳 싱가포르에서는 그런 게 정말 엄격하게 법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은 하나도 할 필요가 없어요. 어딜 가든 위생적이고 어딜 가든 안전하거든.  


싱가포르 사람들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 밖은 위험으로 도사린 세상이라고 믿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첫날부터 이런 말을 들을 줄이야......ㅎㅎㅎ

그다가 갑자기 “호텔에서 일해요? 아니면 은행 쪽?”이라고 물어보기에 간단히 마케팅 쪽에서 일한다고 답을 하니 외국에서는 처음 일하냐고 물어본다. 아, 그전에 말레이시아 등 이곳저곳에서 일했어요.라고 대답하니 약간 머쓱해진 아저씨의 말.

“Oh, so you stayed in KL right? well, KL is not that bad.”


호텔에 도착을 하니 카운터에 한국분이 계신다. 감사하게도 설명도 디테일하게 해 주고 룸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줬다.

오호, 업그레이드된 룸은 어떨까? 기대를 하며 룸키를 받아 내 방으로 들어갔다. 출국 전 서울에서 묵었던 방의 두 배가 넘는 가격. 그리고 딱 절반쯤 되는 방 크기. 뷰는 좋다.


아, 여기가 싱가포르이구나. 나 싱가포르에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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