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아리 Sep 20. 2019

변하는 세상 이해하기

탐험의 기록

유모차에 앉아 아이패드로 You Tube 영상을 보는 아이들을 본다. 우리 때는 책을 읽거나 밖에 가서 고무줄놀이를 했던 것도 같은데.....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되려고 그럴까?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할 텐데, 참 안타까운 현상이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사실 나도 고무줄 놀이를 하는 대신 컴퓨터 학원을 다녔던 것 같다.)

이렇게 빨리 변하는 세상이 아득하게 느껴진 날이 있다.

세상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고, 변하지 않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태어난 누구든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끼며 나이를 먹게 되고, 동시에 세상은 변한다는 것.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변하는 것에는 빠르게 변하는 것과 느리게 변하는 것이 있다. 이들은 애석하게도 혹은 다행스럽게도 기준점에 따라 달라진다.

불안함 때문에 세상은 이 변화점을 미리 파악하려 노력하고, 구분 짓고, 정의를 내린다. 그리고 그에 맞는 마케팅을 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도, 만들어진 것을 이용하기도 하고, 예전의 유행과 철학이 조금 변형된 채로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것을 반복한다.  

87년생, 현재 삼십 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걸어가고 있는 나는 Y세대라고도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이다. 나를 기준으로 보면, 나의 부모님 세대 (이제 누군가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 기이도 할)는 보통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끝에서 X세대의 시작점에 있는 분들이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거의 명백히 B 세대, 그러니까 베이비붐 세대의 머릿 부분에 있는 분들이다.

이제는 너무도 뻔한 이야기지만, 인터넷과 기술을 발달로 세상은 너무도 빨리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실제로도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특정 시기를 가장 잘 흡수하며 달리는 사람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변화이며 이에 따라 사회적, 정치적, 기술적, 경제적 전반에 걸쳐 변화는 펼쳐진다.

이십 대 중반 함께 일했던 Y언니와 얼마 전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나눈 적이 있다. 예전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 하고 있는 것이 트렌드였고 당연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찾아봐야 비로소 안다고.

아무튼, 밑도 끝도 없이 변화에 대한 비관과 비판만 하는 것은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 대신, 이제 곧 신인류 집단으로 찾아올 이들은 과연 어떤 존재들일까, 한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살펴보며 간접 경험을 해보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이들을 일컫는 이름, Generation Z, Z 세대, Gen Z, Gen Zers은 몇 년 전부터 정의가 되어있었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새로운 소비자이자 파트너를 이해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분석에 기반한 나름의 정리를 해두었다. 하지만 이러한 보고서들은 한 세대의 특징들을 굉장히 단순히 일반화시킨 경향이 있어 오히려 각 세대에 대한 클리셰 강화에 대한 염려도 있다.  

그리하여 나 역시 이들을 정리한 보고서(한 가지 보단 여러 가지)와 파생되는 다양한 주제의 기사들을 읽고 재정리해보려 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를 넓히고 내가 실재하는 시대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지길 소망한다.
무엇보다, 언제나 관찰하고 귀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유연함을 아주 오랫동안 지니기를 바란다.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이것은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변하지 않는 희망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주최자는 불안이요, 참석자는 결핍인 대환장 파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