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브랜드,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발표
지난 4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에서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발표했다.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는 세계 100대 브랜드라고 알려진 브랜드 랭킹으로서 2000년부터 이어저 올해로 19번째를 맞이했다.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의 '브랜드 가치평가 방법론'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무형의 가치인 '브랜드'를 평가하는 지표로 손꼽힌다.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살펴보면 산업과 브랜드의 전반적인 동향을 알 수 있다.
브랜드 가치(Brand Valuation)란 특정 브랜드의 화폐 가치로서, 순 현재가치 또는 미래에 브랜드가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의 현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평가 방법은 비즈니스 및 재무 자산의 가치평가 방법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가 창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매출을 밝혀내는 ‘재무 예측’, 브랜드에 의해 발생한 무형 이익 비율을 토대로 한 ‘브랜드 역할 지수 계신’ 향후 브랜드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의 순 현재가치를 도출하기 위해 브랜드의 특정 위험성을 측정하는 ‘브랜드 강도 평가’의 3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100대 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총액 약 2조 153억 달러(USD) 전년대비 7.7% 상승했다. 브랜드의 성장은 사업 성장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인터브랜드의 주장이고,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이유는 산업이 고도화되고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 해 질수록 소비자에게는 가장 먼저 선별되는 Top of Mind 브랜드가 있을 것이고, 그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브랜드 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사고 싶은'제품이 있는가 하면 '생각이 나지 않는'브랜드도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차이 또한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그리고 그들이 그려나가는 각각의 '브랜드'가 다르기 때문이다.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의 100대 브랜드를 살펴보면 과반 이상이 미국 브랜드이다. 어떤 기사에서는 편파 판정이 아니냐는 이상한 주장도 있던데, 우선 이 가치평가가 '글로벌 브랜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어떤 브랜드이든 창출 사는 수익의 n0% 이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되어야 하고, 큰 규모의 글로벌 지사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중국 브랜드가 순위에 많이 없는 이유 또한, 중국 브랜드의 특징은 중국 내에서의 인기와 매출은 좋은 반면, 아직까지 글로벌에서 그들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한편, 일본 브랜드는 이제 하향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많은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세계의 경제를 확장해서는 브랜드까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 브랜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이 3개의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한국의 저력이다.(짝짝짝)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6% 성장한 598억 9천만 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6위.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3% 성장한 135억 3500만 달러이며 36위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는 4% 성장, 69억 2500만 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7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우나 고우나 삼성전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는 상승했지만, 순위는 소폭 하락했다.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브랜드의 가치 총액은 5위로 803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 성장했고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에 이어 브랜드 가치 총액 5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함께 여섯 번째로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과거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경험이 있다. 곧 또 만날 수 있기를.
최상위 10개 브랜드는 1위부터 애플(Apple),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코카콜라(Coca-Cola), 삼성(SAMSUNG), 도요타(Toyota),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페이스북(Facebook), 맥도널드(McDonald’s) 순이다. 애플과 구글은 6년 연속 세계 100대 브랜드 전체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2,144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16% 성장했고,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1,555억 600만 달러로 브랜드 가치는 10% 성장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아마존이 3위로 Top 3에 최초로 진입했는데, 순위에 자리한 그때부터 늘 두 자리 성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지난해 아마존은 5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아마존의 이런 무시무시한 성장세로 인해 앞으로 Top 3가 어떤 각축전을 보일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사실 아마존은 우리나라에서 직접적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진 않아서인지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미국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니 이것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자랑스러운 삼성전자는 2017년 도요타를 제치고 6위에 자리하더니 올해에도 6위 자리를 지키며 아시아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Top 10에 늘 이름을 올렸던 제너럴 일렉트릭스(GE)는 이제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의외로 맥도널드가 다시 순위권으로 올라왔는데, 최근 맥도널드가 '패스트푸드'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좋은 제품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감안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Top Growing Brands로 선정된 페이스북은 8위로 뚝 하락했다. 최근 개인정보 침해 논란과 사업 부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터브랜드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아마존(Amazon)으로 56%의 브랜드 가치 성장률 이다. 전년대비 1.56배가 성장했다는 건 가히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그리고 지난해 신규 진입한, 나의 사랑 넷플릭스(Netflix)가 45%의 브랜드 성장률을 보였고 12계단 상승해 6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구찌(Gucci) 30%, 루이뷔통(Louise Vuitton) 23%,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 23%, 페이팔(PayPal)이 22%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이하게도 명품 브랜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처음으로 진입한 브랜드는 샤넬(Chanel)과 스포티파이(Spotify), 스바루(Subaru)이다. 얼마 전 처음으로 경영 공시를 진행한 샤넬은 사업 현황을 공개하자마자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진입했다.(샤넬 간지..) 브랜드 가치는 200억 50만 달러로 23위이다. 덕분에 그 아래에 있던 브랜드들이 조금씩 순위가 내려온 듯하다. 최근 상장 한 스포티파이는 51억 7,600만 달러로 92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헤네시(Henneesy)와 닌텐도(Nintendo)는 순위에 재 진입했다.
주류 브랜드 스미노프(Sminoff), 모엣 샹동(Moet & Chandon)은 순위권 밖으로 나갔고, 최근 사업권의 일부를 매각한 톰슨 로이터(Thomson Reuater)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브랜딩을 꽤 잘한다고 느껴지는 테슬라(Tesla)는 안타깝게도 경영 부진으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브랜드인 레노보(Renovo)도 더 이상 함께하지 못했다. 신규 진입한 브랜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리고 순위 밖으로 밀려난 브랜드를 보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어디서부터 진행되어야 하는지 파악하기가 쉬운 것 같다.
산업별 브랜드 가치 성장세는 럭셔리 분야가 42%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샤넬의 진입과 함께 구찌와 루이비통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최상위 산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아마존 덕분에 리테일 36% 상승했다. 테크놀로지 20% 스포츠 용품 브랜드가 13% 순이다. 한편, 테크놀로지와 자동차 산업의 브랜드 가치는 전체 브랜드 가치 총액의 50%를 차지한다. 생각보다 자동차 산업의 브랜드가 정말 다양하고 그들의 가치 또한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터브랜드는 이번 발표를 통해 'Activating Brave(대담한 도전)'에 대해 강조했다. 장기적인 비전 아래의 대범한 단기적인 도전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를 주목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로 들리기도 하지만, 이제 '변화'라는 것은 정말 피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그리고 5가지 포인트는 소주제이다.
Positive Utility
Subscription Mindset
Customer Centricity
Learning from Luxury
Culture is Strategy, Strategy is Culture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채 몇 년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전 세계를 주무르는 킬러 브랜드가 됐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순위에 들어섰는데 에미상에서 112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하니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 '대담한 도전'이 가시적으로 눈에 띄는 결과다. 한편, 실제로 구찌나 나이키과 같은 경우는 소비재이기 때문에 사업이 크게 성장할 수 없는 구조임에는 분명하지만 구찌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다양한 도전들 그리고 나이키의 30주년 캠페인을 통해 그들의 브랜드력 한번 더 입증한 것 같다. 좀 더 자세한 사례는 다음 글에서 살펴보도록 하고..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주제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로!
과거 몇 년 사이의 랭킹과는 확연히 다르다. 브랜드에서도 전반적으로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킬러 브랜드의 독주. 편향되는 브랜드 소비가 늘어난다. 또 그럼에도 개개인의 소비 취향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그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고. 과거에 '전통'이라고 불린 것들에 물음표를 찍어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