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롭게] #3
‘비영리단체 후원해도 괜찮을까?’ 비영리단체 투명성 확인법
평소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C 씨는, 지난해 교육 관련 비영리단체에 후원을 시작했다. 매달 적은 금액을 내는 후원회원이 되면서, C 씨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해당 단체의 지역별 모임에 참여해 비슷한 관점을 가진 이들을 만났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상담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를 바꾸는 일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커졌다.
비슷한 관점을 가진 이들을 만났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상담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를 바꾸는 일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커졌다. 흔히 ‘자원봉사’라고 하면 종교단체나 사회복지기관에서의 자선 활동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선 활동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거나 시민의식을 실천하는 것으로 자원봉사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현대 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시민의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사회적 경제, 비영리 영역 등과 연계하는 새로운 유형의 자원봉사, 공익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
행정안전부의 <2020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및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개정 연구>에 따르면, 자원봉사 참여 동기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가장 컸고(76.9%), ‘자원봉사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85.1%) 또한 높았다. 자원봉사를 사회적 임팩트와 연계해야 할 필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개인이 사회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다. 도움이 필요한 사례를 직접 발굴하기도, 이러한 사례를 통해 정책적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사회를 바꾸는 일에 참여하는 방법 중 하나는, 비영리단체에 가입하는 것이다. 비영리단체(Non Profit Organization, NPO)란 국가와 시장 영역에서 분리된 제3영역에서, 이윤을 추구하지 않은 형태로 활동하는 조직을 말한다. 비영리조직, 비영리기관, 제3섹터, 시민사회조직 등으로도 불린다. 현재 주민자치, 인권, 정치개혁, 여성운동, 소비자, 환경, 보건의료, 복지, 청소년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비영리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활동 방향이 자신의 관심사와 일치하는 비영리단체가 있다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대부분의 비영리단체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기에, 후원을 약정한 개인에게 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저개발국가의 빈곤아동에 관심이 많다면 '월드비전'이나 '굿네이버스',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녹색연합'이나 '환경운동연합', 입시와 교육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나 '정치하는 엄마들'에 가입할 수 있다. 해당 영역의 문제를 풀기 위해 모인 이들과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자기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비영리단체가 과연 신뢰할 만한가’ 의구심을 표하며, 후원을 망설인다. 뉴스에 연이어 등장한 비영리재단의 후원금 운용 문제도 불안을 자극한다. 후원금이 나의 의도와 다른 곳에 쓰인다면? 투명하지 않게 관리된다면?
단체의 투명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하나, 단체의 홈페이지나 소식지, 연차 보고서 등에 재정 관련 정보가 공시되어있는지 확인한다.
둘, 비영리단체의 투명성을 평가하는 기관의 발표를 참고한다. 이런 일을 하는 기관으로 미국에는 채리티 내비게이터, 한국에는 가이드스타(www.guidestar.or.kr)가 있다.
한국 가이드스타는 국세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비영리단체의 활동 투명성과 재무안정성을 평가, 공개하는 기관이다. 가이드스타에 들어가 해당 단체명을 입력하면 기관의 개괄적인 정보는 물론, 기부금 현황, 각 사업에 쓰인 비용, 투명성 체크리스트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외부 회계감사보고서, 국세청 결산자료 원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관 정보’를 검색하니 개괄적인 기관 정보와 사업 실적 등이 나온다. (사진 한국가이드스타 홈페이지 캡처)
‘회계정보’를 검색하니 자산, 수익, 비용, 기부금, 인력 등의 비용이 나온다. (사진 한국가이드스타 홈페이지 캡처)관심사에 맞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를 찾았다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할 차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동참한다는 기쁨이 따라올 것이다.
다시뉴스 필진 이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