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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 Oct 20. 2022

남들보다 뒤처져있어서 불안할 때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거야


가장 먼저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라고 인정했다.




어제 오늘 회사에서 겪은 일이다.


팀원들 모두가 잘 모르는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표가 우리 셋에게 

각자 리서치하고 공부해서 

빠르게 기능을 구현해보자고 했다.


셋이 동시에 어제부터 시작해서

오늘 오후에야 끝이 났는데

나는 집중을 잘 못했다.


열심히 몰입해도 모자랄 판에 

안일한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셋 다 여기에 투입되는게 맞을까?"

"방향이 애매한데 이렇게 가는게 맞나?"

"동료들도 집중 잘 못하고 있겠지?"




내가 한눈팔고 있던 사이,

나머지 동료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기능을 구현해냈다.


한방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우리 네 명 중에 내가 가장 뒤처져있어서 

열심히 쫓아가도 모자를 판인데.


이렇게 가시적인 업무 성과로 인해

내 실력이 탄로난 것 같아 아찔했다. 

내가 제일 못한다고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잠재우고 싶었다.




가장 먼저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라고 인정했다.


'내가 지금 편치 않은 상태구나'

'마음이 불안하구나'

자각했다.


인정하고 나니까 여유가 생겼다.

왜 불안한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실력이 부족하면 회사에서 인정을 못 받고

전문성도 갖추질 못할 거라는 걱정이 컸던 것 같다.


실력이 부족한 것도 위 걱정들도

잘못된 순간의 감정이고 믿음이었다. 




그리고 내 잘못을 인정했다.


열심히 해야했음에도 

안일하고 게으른 태도로 일했다.

최근 회의가 잦고 사업 방향이 바뀌어 어수선하긴 했다.

그렇다고 나의 게으름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만약 정당화된다고 해도 

나는 열심히 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니 내 잘못이 맞다.

앞으로 다시 열심히 하면 된다.




세번째로 이 불안을 기회로 삼았다. 


내가 남들보다 뒤처져있다는 건

주변 동료들을 보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


내가 제일 잘해서 보고 배울게 없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 동료들은 정말 똑똑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배울 점들이 많다.


그러니 나도 배울 점 많은 동료가 되어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당시에는 꽤나 불안했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오히려 자신감과 에너지가 생긴다.


맞다. 

지금껏 잘해왔던 것처럼 역시 잘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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