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거야
가장 먼저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라고 인정했다.
어제 오늘 회사에서 겪은 일이다.
팀원들 모두가 잘 모르는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표가 우리 셋에게
각자 리서치하고 공부해서
빠르게 기능을 구현해보자고 했다.
셋이 동시에 어제부터 시작해서
오늘 오후에야 끝이 났는데
나는 집중을 잘 못했다.
열심히 몰입해도 모자랄 판에
안일한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셋 다 여기에 투입되는게 맞을까?"
"방향이 애매한데 이렇게 가는게 맞나?"
"동료들도 집중 잘 못하고 있겠지?"
내가 한눈팔고 있던 사이,
나머지 동료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기능을 구현해냈다.
한방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우리 네 명 중에 내가 가장 뒤처져있어서
열심히 쫓아가도 모자를 판인데.
이렇게 가시적인 업무 성과로 인해
내 실력이 탄로난 것 같아 아찔했다.
내가 제일 못한다고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잠재우고 싶었다.
가장 먼저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라고 인정했다.
'내가 지금 편치 않은 상태구나'
'마음이 불안하구나'
자각했다.
인정하고 나니까 여유가 생겼다.
왜 불안한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실력이 부족하면 회사에서 인정을 못 받고
전문성도 갖추질 못할 거라는 걱정이 컸던 것 같다.
실력이 부족한 것도 위 걱정들도
잘못된 순간의 감정이고 믿음이었다.
그리고 내 잘못을 인정했다.
열심히 해야했음에도
안일하고 게으른 태도로 일했다.
최근 회의가 잦고 사업 방향이 바뀌어 어수선하긴 했다.
그렇다고 나의 게으름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만약 정당화된다고 해도
나는 열심히 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니 내 잘못이 맞다.
앞으로 다시 열심히 하면 된다.
세번째로 이 불안을 기회로 삼았다.
내가 남들보다 뒤처져있다는 건
주변 동료들을 보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
내가 제일 잘해서 보고 배울게 없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 동료들은 정말 똑똑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배울 점들이 많다.
그러니 나도 배울 점 많은 동료가 되어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당시에는 꽤나 불안했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오히려 자신감과 에너지가 생긴다.
맞다.
지금껏 잘해왔던 것처럼 역시 잘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