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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 Oct 24. 2022

이상형 만나는 방법

30대 개발자의 뒤늦은 이상형 타령

상상하고 적어두고 반복하면 이루어진다.
나는 삶이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는다.


이상형에 대해 묻고 답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 이상형을 물어볼 때면

좋아하는 외모의 연예인에서부터

'키 크고 옷 잘입는 사람'과 같은 외적인 면,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사람'처럼 내면적인 부분까지.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상형에 대해 답한다.





내 이상형은 어떻게 변했었지?


어릴때는 연예인과 외적인 조건을 많이 떠올렸다.

연애와 이별을 경험하고

인간관계에서 크고 작은 갈등들을 겪으면서

점점 더 내면적인 것들을 이상형의 조건으로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섬세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

나의 내면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이 정도로 답했다.




최근에 오랜만에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썸을 타던 당시에 여자친구가 해줬던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자기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일기장에 적어놓는데

그 중에 이상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놓은 페이지가 있다고.

생각날때마다 덧붙여서 쓰다보니

두 쪽, 세 쪽을 넘어갔다고 했다.


여자친구의 외삼촌이 그렇게 해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적어놔야

자기가 원하는 이상형과 만나게 될거고,

이상형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을 쉽게 판별할 수 있다고.


몇 년 전부터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해왔다.

꿈꾸는 삶, 목표한 바를 적고 생각해야 이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랑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이상형을 정리하거나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썸탈 당시에 이상형을 적어뒀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명한 사람이다 라고 느꼈는데 결국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상상하고 적어두고 반복하면 이루어진다.

나는 삶이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내 여자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 이상형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상형을 정의하려면

내가 상대방의 좋아하는 부분과 싫어하는 부분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횟수와 기간에 상관없이

연애와 관계에 진심이었던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어떤 부분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그래야 다음 사람과 더 성숙한 연애를 할 수 있으니까.


내 이상형은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

"생각이 깊어서 똑똑함이 말과 말투에서 느껴지는 사람"

"표현 잘해주고 말 예쁘게 하는 사람"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성장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힘든 일이 닥쳤을 때에도 많이 힘들어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또 성장하고 나아가는 사람"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대화도 잘 통하는 사람"

"어설픈 점도 귀여워해줄 수 있는 사람"

"스스로를 사랑하고 가족, 친구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

"건강한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


내 이상형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이상형인 사람과 만나고 있다.

생각하고 적어보고 실천하고 반복하면 이루어진다.

행복이든 사랑이든 목표든 우리 인생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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