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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 Jan 11. 2023

관심작가가 많으면 없어보인다

구독자가 많아야 스타작가지 암 그렇고말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내 브런치 구독자 수는 366명이다. 반면 내가 구독을 누른 관심작가는 4명이다. 관심 작가 수가 구독자 수에 비해 현저히 적다. 나는 일부러 다른 작가들을 많이 구독하지 않았다.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나를 구독하는 사람보다 내가 구독하는 사람이 많으면 뭔가 없어보인다'는 무지성 편견 때문이다.



인스타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들의 계정을 보면 팔로워(나를 팔로우한 사람)가 많고 팔로우(내가 팔로우한 사람)는 적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극단적으로 팔로워는 10만, 100만이 넘는데 팔로우는 10명 미만인 계정도 있다. 인스타뿐만인가. 네이버 블로그 이웃, 페이스북 친구,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싸이월드 방문자수와 일촌 시스템까지. 어떤 SNS든 인기 있고 관심받는 사람들은 많다. 그 사람들이 내심 멋지고 부러웠나 보다. 많은 팔로워 수를 거느리고 있고 본인이 팔로우하는 사람이 적으면 멋지다고 생각하고, 반대의 경우엔 괜히 조금 없어보인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팔로워, 구독자, 이웃, 일촌 수에 관심이 없는 척하면서 사실은 관심에 목마른 악성 관심종자였다. 10대, 20대 때야 그렇다고 쳐도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브런치 구독자 수에 목메는 꼴을 자각하고 나니 부끄러웠다. 구독자 수에 목메는 건 그렇다쳐도 '인기 많은 핫한 작가 = 구독자 수 >>>>>>> 관심 작가 수'라는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서 하고 있는 나 스스로가 한심했다. 내 안의 창피함과 한심함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이런 못난 편견을 자각하게 된 계기는 브런치 덕분이다. 최근 브런치에 글을 쓰기가 어려워서 어떻게 하면 꾸준히 잘 쓸 수 있을지 아래와 같은 흐름대로 생각했다.


==> 작년 10, 11월에는 일주일에 글 5편씩 씀

==> 12월부터는 글을 거의 못 썼다

==> 글 쓰는 습관이 왜 이렇게 시들해졌을까

==> 가장 큰 이유는 소재 고갈이다

==> 소재, 글감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자!

==> 내가 구독한 사람의 글을 보면 되겠다

==> 구독한 사람이 없다

==> 구독 많이 하면 없어보여서 구독 안 했다


관심 작가가 많으면 없어보인다는 잘못된 믿음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낸 뒤, 관심 작가가 많으면 좋은 점이 뭔지 생각해 봤다.




1. 글쓰기 동기부여

관심 작가가 많으면 피드에 구독한 작가의 글이 꾸준히 올라와서 나도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스터디처럼 함께 글을 쓰는 기분을 느낄 것 같다.


2. 글감(영감)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글을 쓰기 위한 글감,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와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작가에게는 최고 아닌가? 잘못된 믿음을 바로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부터 철딱서니 없는 편견 같은 건 내던져버리고, 멋지고 재밌는 글을 쓰는 작가들의 글을 탐독하고 구독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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