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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 Jan 23. 2023

입사 3주만에 들은 3가지 칭찬

상대방에게 기분 좋은 칭찬해주는 방법.

 새로운 스타트업에 입사한 지 3주가 지났다. 첫 주는 긴장이 많이 되고 떨렸다. 2주차 때부터 다행히 먼저 다가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편안해졌고 3주차 때는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다.


CTO가 2주차 금요일에 그동안 공부한 걸 발표해 달라고 요청하여 밤 10시까지 야근하기도 했다. 발표는 나름 잘 마쳤다. 또 3주 동안 내가 속한 팀뿐만 아니라 다른 서비스 팀, HR팀, 마케팅팀과 식사자리도 가져서 회사의 모든 사람들과 얼굴을 텄다. 아직 근무한 지 한 달도 안 되었지만 3주 동안 순조로웠으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입사하고 3주 동안 세 가지 칭찬을 들었다.





1. 내 옷 스타일에 대한 칭찬


이전 글에 썼던 내 옷 스타일에 대한 칭찬이다. 평소에 잘 몰랐던 마케팅 팀 사람들이 식사 자리에서 스타일 좋다는 칭찬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2. 내가 맡은 세미나에 대한 칭찬


내가 준비한 첫 세미나 발표에 대해 칭찬을 들었다. 우리 팀 팀장이 '상하님 그동안 공부했던 거 정리해서 발표 잘하셨네요.'라고 짧고 굵은 칭찬을 해줬다. 내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3. 내 자기소개 칭찬


입사 첫날 월요일, 50명 되는 전체 직원이 모인 미팅에서 자기소개를 했다. 생각보다 미팅 분위기가 딱딱해서 자기소개가 끝난 뒤 별다른 말 없이 박수만 받고 끝났다. 그런데 며칠 전 마케팅 팀과의 식사 자리에서 한 명이 갑작스럽게 내 자기소개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근데 상하님 자기소개 되게 인상적이지 않았어요? 되게 멋있는 자기소개였는데, 저는 입사하고 한 번도 상하님만큼 자기소개 잘한 사람 못 봤어요. 따로 준비하셨던 거예요??"


생각지도 못한 칭찬이었고, 따로 준비했냐는 물음에 "네 간단하게 준비했었어요ㅎㅎ 감사해요"라고 답했다. 자기소개는 이런 내용이었다.


##회사에 합류하게 된 이상하라고 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의미와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개발한 알고리즘이나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일하는 거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의 이런 가치관과 신념이 ##회사의 방향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하여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고, 저도 빠르게 성장하여 많은 분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동료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칭찬은 역시 3번이다. 이 칭찬은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일단 혼자 열심히 준비했던 자기소개가 다른 사람에게 멋지다고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리고 그때 내 자기소개 내용을 유심히 들어줬던 것도 고맙고, 그걸 까먹지 않고 지금까지 기억해 준 것도 고맙고,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굳이 그 얘기를 꺼내어 나를 공개 칭찬해 준 용기에도 고맙다. 또한 칭찬할 때의 그 사람의 목소리 톤과 진지해 보였던 표정까지 더해져서 그 식사 자리를 포함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나도 칭찬을 잘하는 편인데, 이번 칭찬을 통해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더 기분 좋은 칭찬을 해줄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1. 디테일한 포인트&경험을 들면서 칭찬하기

2. 여러 사람 같이 있을 때 칭찬하기

3. 진지하게, 진심이 담긴 칭찬하기

4.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하기




자기 계발 선구자인 데일 카네기가 쓴 '인간 관계론'을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란 걸 느끼게 해주면 그 사람은 당신 편이 된다.'


칭찬은 그 사람의 외모와 내면뿐만 아니라 태도, 분위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그 사람의 '중요성'을 자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관계에서 참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내 주변 사람에게 더 많은 칭찬을 해줄 수 있는 따뜻한 동료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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