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AI와 함께 쓰는 미래, 저작권은 누구의 것일까?

여러분들은 서점을 가는 것을 좋아하나요? 저는 서점가는 걸 좋아해서, 강남이나 시청쪽으로 가게 된다면 무조건 교보문고를 들립니다. 최근에도 시청쪽에 일정을 소화하고 광화문 교보문고를 들렸습니다. 그날 저는 요즘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생성형 AI’와 관련된 책을 찾다보니 그와 관련된 책들의 표지를 한개씩 넘겨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책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공저자로 표기한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보면서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그러면 거의 챗GPT가 쓴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한창 챗GPT를 활용하여 특정 사진을 ‘애니메이션화’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본인의 사진을 가지고 지브리 등과 같은 유명한 애니메이션화가 되게 표현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한창 챗GPT를 유료로 구독을 하고 나서 ‘이미지’ 생성을 시도한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책을 집필하고 싶었기 때문에, 특정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챗GPT에게 적당한 이미지를 생성해달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하지 못하였으며, 특히 ‘한글’을 이미지에 삽입하는 것을 요청하였을때는 거의 ‘불가능’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업데이트가 되면서 이것이 보완이 되었는지, 제가 직접 생성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주변 지인들이 활용하는 것을 보고 많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아이디어’와 챗GPT의 ‘이미지생성’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는 과연 누구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것의 저작권의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새로운 창작자의 등장

옛날부터 그림 그리기, 글쓰기, 음악 만들기는 모두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동굴 벽화부터 명작 소설, 아름다운 음악까지 - 이 모든 것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서 나온 것이죠. 그런데 요즘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가 그린 그림도 예술일까요?" "AI가 쓴 동화책은 누구의 작품일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이런 작품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대학에서 영어를 공부할 때만 해도 컴퓨터는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AI는 많은 정보를 '배우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제가 전산언어학(컴퓨터가 언어를 이해하고 만드는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입니다. 컴퓨터가 어떻게 우리 말을 이해하고 새로운 글을 쓸 수 있는지 정말 신기했습니다. 지금 전산언어학으로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챗GPT와 같은 것들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의 끝이 어디일지 저는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저작권법이 고민에 빠졌어요

저작권법은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보호합니다. 하지만 AI가 만든 작품은 어떨까요? AI는 사람처럼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AI가 그린 그림이나 쓴 이야기는 저작권으로 보호받을 수 없을까요?


나라마다 이에 대한 생각이 다릅니다. 영국에서는 컴퓨터가 만든 작품의 저작권을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사람'에게 준다고 합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AI가 만든 작품에 저작권을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각 나라마다 AI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거죠.


대학에서 리포트를 쓸 때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구분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람의 생각'과 'AI의 생각'을 구분하는 것 또한 고민해야할 영역이 되었습니다.


AI도 함께 썼다고 말해야 할까요?


최근 교보문고에서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어요. 표지에 저자 이름 옆에 "ChatGPT 공저"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또 인터넷에서는 어떤 학술지에 AI 프로그램인 ChatGPT나 Claude를 논문의 공동 작성자로 이름을 올린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곧 많은 학술지들이 "AI는 저자가 될 수 없다"고 정책을 바꿨습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글의 내용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는데, AI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AI를 함께 글을 쓴 사람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AI가 정말로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사전을 찾아보는 것과는 다르게, AI는 실제로 문장을 만들어내고 아이디어를 제공해줍니다.


둘째,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분명히 말하면 더 투명하고 정직한 글이 됩니다. 마치 요리 레시피에 모든 재료를 정확히 적는 것처럼, AI의 도움을 받은 정도를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재미있게도 AI를 공동 작성자로 인정하면 오히려 사람의 역할이 더 명확해질 수 있어요. AI가 한 일과 사람이 한 일을 구분하면, 사람만이 가진 창의력의 가치를 더 잘 알 수 있으니까요.


대학에서 통계 숙제를 할 때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했지만, 그 프로그램을 함께 숙제를 한 친구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AI는 단순한 도구일까요, 아니면 그 이상일까요? 이 질문은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진짜 창작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진짜 창작이란 무엇일까?" AI가 그린 그림이 사람이 그린 그림과 겉으로 봐서는 구분할 수 없다면,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과정일까요?


어쩌면 앞으로의 저작권은 '누가 만들었는지'보다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더 중요해질지도 모릅니다. AI가 어떤 정보를 배웠는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사람이 얼마나 참여했는지 등을 솔직하게 알려주고, 그에 따라 저작권을 나누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어교육을 공부하면서 사람들이 언어를 어떻게 배우는지 알게 된 제게, AI가 언어를 배우는 방식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사람이 일상 대화와 경험을 통해 언어를 배우듯, AI도 많은 글을 읽으며 언어의 규칙을 배웁니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어요. 사람은 말을 할 때 의도와 목적이 있지만, AI는 그냥 배운 대로 글을 만들 뿐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차이가 저작권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전산언어학으로 대학원을 진학하여 ‘생성형 AI’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면, 지금까지 이야기하였던 사항들을 많이 접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것들을 사용하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고려해야할 윤리적 쟁점들을 많이 알아보고 그것을 고려해 연구해 나갈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왔습니다. 옛날에 인쇄기가 발명되었을 때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생겼듯이, AI 시대에도 우리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발전과 사람의 권리 사이의 균형입니다. AI가 만든 작품의 저작권을 어떻게 다룰지는, 결국 우리 사회가 AI를 어떤 존재로 받아들이고 싶은지에 달려있습니다.


오늘 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니 제가 앞으로 공부하고 싶은 주제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미래의 저작권법은 사람과 AI가 함께 사는 세상을 어떻게 담아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이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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