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빈 페이지에서 시작한 작가의 꿈

‘글쓰기’를 시작한지 몇달이 지났다. 작년부터 아빠의 사업을 도와주기 시작했지만, 아직 내가 전담하는 프로젝트는 없어 일적으로 한가함을 느꼈다. 항상 바쁘게 살던 나는 이 여유로움에 오히려 ‘삶에 대한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었다.


‘어떻게 이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나는 글을 써보기로 결심했다. 글쓰기를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가스라이팅(?)과 같은 세뇌 교육의 영향으로 늘 마음 한편에 있던 대학원 진학도 알아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글쓰는게 막연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거나 릴스, 쇼츠를 보다가도 영감이 되는 내용이 있으면 바로 글로 옮겼다. 완성된 글은 많지 않았지만, 아이디어들은 어느 정도 쌓여갔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에는, 전업으로 글을 쓰지 않는 이상 금방 내가 쓴 글을 수익화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전업은 아니더라도 부업삼아 하나씩 ‘티스토리’를 내가 썼던 글들을 하나씩 올리기 시작하였다. 물론 조금 올렸다가 요즘은 올리지 않고, ‘브런치스토리’에 ‘무지성 글쓰기’로 매주 화요일에 업로드하고 있다.


3월에는 나름 충분한 시간을 글쓰기에 할애하며 여러 번 퇴고도 거칠 수 있어서, 초기에 업로드한 글들은 내 기준에서 좀 더 정제된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학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글쓰는 시간이 거의 없어지고, 매주 이렇게 화요일에 써놨던 것을 수정하면서 급하게 업로드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금 부실한 글들이 올라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오늘 업로드할 내용도 급하게 올리는 것 같아 보이지만, 나름 서류접수를 마치고 치과 예약 시간 전에 업로드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교보생명 건물 스타벅스에서 글을 쓰고 있다. 얼른 면접이 끝나고 잘되든 안되든 6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6월이 되면 그래도 좀 더 많은 시간을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본다.


다시 돌아가면, ‘무지성 글쓰기’로 시작해서 몇 달이 흘렀다. 막막할 줄 알았던 글쓰기가 나름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계속 꾸준히 쓰다보니 마무리 된 글들은 많지 않지만 언젠가 책도 집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고 있다. ‘브런치북’ 연재시리즈 ‘무지성 글쓰기’ 첫 작품에서도 언급했지만, 나의 목표는 가볍게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다. 막연히 글을 쓰거나 작가의 꿈을 꾸는 독자들도 서슴없이 도전할 수 있게 용기를 주는 책을 만들고 싶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발악하듯 노력하며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고, 항상 딜레마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으며, 나와 같은 기로에 놓인 이가 이 글을 읽을 때 본인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만 있다면 주변의 어떠한 말에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책이면 더 좋을거 같기도 하다.


글을 쓰면 쓸수록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글을 잘쓰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고 존경스럽다. 타인에 대한 질투가 많이는 없으나,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를 나보다 잘하면 소위 ‘용심’이 나는데 요즘은 글쓰기에서 느끼는 것 같다. 내가 진짜 존경하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는 글을 정말 잘 쓰는 친구이다. 그 친구가 대학교 지원 자소서만큼 글이 깔끔하고 완벽한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요즘도 한번씩 공식적으로 글을 써서 제출해야할 상황이면 마무리 피드백으로 그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최근에 대학원 연구계획서도 그 친구에게 마무리 피드백을 부탁을 했었다. 그 친구는 언어가 선천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친구이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크며 성실한 친구이다. 나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더욱 노력하여 그 친구만큼의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


또한 내가 요즘 글을 쓰면서 진짜 글을 잘쓰며 천재라고 다시 느끼고 있는 분이 한 분 있다. 바로 유시민 작가님이다. 유시민 작가가 글을 잘쓰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분이 책을 내면 거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기본이니 어찌보면 ‘보증 수표’와 같은 작가님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막상 내가 소장한 작가님의 책이라고는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가 전부다. 그마저도 초기에 읽다가 끝까지 읽지 못한 채 지금은 책꽂이에 꽂혀있다.


솔직히 나는 유시민 작가님을 ‘작가’보다는 ‘정치인, ‘평론가’로 더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정치 은퇴를 하신지 오래되셨고, 글은 정치하기 그 이전부터 쓰셨지만, 나는 작가님이 출연하시는 영상들을 자주 시청하다보니 그분을 ‘작가’로 인식하는 것이 조금 어색한 것 같다. 최근에도 ‘청춘의 독서’라는 책을 출판하셨는데 오늘 이 글을 마치고 치과를 들리기 전에 교보문고가서 언급한 책을 한번 보려고 한다. 요즘 작가님에 관련된 영상을 보면서 그분의 출판하신 책을 읽어야겠다는 느끼는 이유는 그분의 모든 말이 마치 글쓰기에서 여러번 퇴고를 마치고 발화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어쩔때는 말실수를 해서 논란이 되곤 하셨지만, 그의 대부분의 말에는 ‘완벽 그 자체’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말씀을 잘하신다.


유시민 작가님은 “유용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하는 ‘글쟁이’”라고 자신을 표현하셨다. 언뜻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는 글쓰기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낸 말이다. 글 속에 자신의 업적이나 자랑을 늘어놓기보다, 독자의 눈높이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 그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나는 ‘무지성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연재하고 있지만, 유시민 작가님의 이 말씀을 귀감으로 삼아 앞으로의 글쓰기 여정을 이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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