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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ji Feb 28. 2021

지속 가능한 삶 만들어가기

2021년 2월 회고 / 스여일삶 모.각.회


# 휴가


입사 이후 처음으로 전일 휴가를 냈다. 삶과 일이 혼재된 상황에 조금 지쳤기 때문이다. 회사가 나에게 자율을 준다면, 그만큼 업무로 되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레 업무시간이 늘어났고 외부 일정이 있는 게 아니면 늦은 시간에도 답을 하곤 했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쉬어야겠다는 느낌이 왔을 때 충전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모처럼 여유가 생긴 만큼 동네 카페 투어도 하고,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독서하는 호사를 누려 보았다. 스여일삶 인터뷰이의 추천 책이었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을 읽었다. 70세 이상 인생을 산 1000여 명의 지혜를 담았다. 사랑 / 일 / 양육 / 나이 듦 / 후회 없는 삶이라는 주제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책 말미에 [인생의 현자처럼 살기 위한 5가지 조언] 이 있다.


- 시간은 삶의 본질이다. 중요한 일은 지금 당장 하라.

-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행복한 삶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라.

- 걱정은 시간을 독살한다. 걱정은 귀중한 삶을 어마어마하게 낭비하게 만든다.

-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라. 단순한 일상의 즐거움에 적응하고 그것을 음미하는 법을 배워라.

- 믿음(종교)을 가져라. 삶의 위기를 만났을 때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어찌 보면 많이 들어왔던 말이지만, 막상 삶을 살다 보면 부정적 요소들에 잠식당하곤 한다. 우리의 인생은 유한하기에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책을 다 읽은 후 내 삶의 목적을 다시금 떠올려보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여유를 가지고, 주변과 함께 살아가는 삶. 나이가 들어도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간과 상황이 허락하는 만큼, 경험의 깊이와 폭을 넓히기 위해 사색하고 교류하고 도전해보려 한다. :)


# 균형 찾기


몸은 괜찮은데, 심리적 밸런스가 무너졌다. 원인은 활동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였다. 집순이가 익숙해지니 외출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못 느꼈다. 날도 추웠고 공기 질도 별로긴 했다. 산책할 시간에 효율적인 방식의 운동을 하는 게 (차라리 링피트를 하자) 낫다는 생각도 있었다. 어느 날부터 날씨 좋은 나라들의 영상을 찾아보곤 했는데, 해외를 못 나간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문득, 혹시 햇볕을 쬐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마침 날씨도 풀려서 시간을 만들어 바깥바람을 쐬어보니 훨씬 낫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좋아하는 산책에 시간을 더 많이 사용하기로 했다. 걷는 활동 외에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인풋을 넣는 기회로 꾸려보는 중.


# 경험 자산가


인생 썰을 풀다가 나온 이야기 복기. 현물 자산가는 아니고 경험 자산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 (구어체 서술)

"대학생 때 경험해보고 싶었던 일은 대부분 해본 것 같아요.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후회 없이 놀아봤던 경험 덕분에 인생 자산이 쌓였어요. 제 삶의 색채가 다양해서 좋아요. 누군가에게 제 인생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이 정도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요구하는 착실한 사람은 못 됐지만요. 그래서 지금 몇 배로 고생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주변 신경 쓸 일 없이 저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라서 다행이에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도 생존의 문제에 엮여있지 않기 때문일 수 있고요. 말하다 보니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네요."


# 2월의 취미생활


- 넷플릭스: 나의 아저씨

나의 아저씨를 봤다. 관심 가는 드라마는 아니었는데 주위 평이 좋아서 선택했다. 보고 나서 내 마음의 드라마 No.3으로 등극... 밑바닥 인생의 주인공이 인생의 조력자를 만나 편안함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 느낀 감정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위로.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힘들지 않은 사람도 없다. 나를 포기해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살아갈 수 있다.


-  추억의 게임: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인생 게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팔콤사의 영웅전설 3/4/5 (가가브 트릴로지) 시리즈. 어릴 적에 스토리라인이 좋아 몇 번이나 정주행 했던 게임이다. 게임을 다시 할 여유는 없고, 스토리나 그때의 감정을 다시 훑고 싶어서 게임방송 찾아서 봤다. 다시 봐도 감동적이다 ㅠㅠㅠ 제한 없이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게임 스토리 기획자도 고민해볼 것 같다.


# 새로운 경험


시간을 조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보니, 가끔 런치메뉴를 먹으러 가기도 한다. 함께 갔던 분의 추천으로 알게 된 프렌치 레스토랑. (매봉-도곡 일대에 은근히 괜찮은 가게들이 많다!) 새로운 재료의 조합을 보는 건 언제나 신난다. 음식의 조리 방법이나 조합, 플레이팅을 분석하는 일도 재미있다. 배운 걸로 다음에 비슷한 요리를 할 때 일부 응용해보는 것도 요리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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