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D

6. 내가 하는방법 - 1

by 아보카도나무

MAiD(의료적 도움을 통한 죽음) 평가를 할 때마다, 나는 내 처음이자 현재로서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그 어색하고 불편했던 날을 떠올린다. 그 기억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환자들에게 이야기하려 노력한다.



그녀는 산소통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그날 우리는 그녀의 방에 들어섰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방 안에서, 그녀는 자녀들과 함께 삶을 축하하는 작은 파티를 열었다고 했다.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샴페인 잔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도착하기 전까지 그들이 어떤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했다.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간호사가 먼저 들어와 준비를 시작했다. 그녀의 팔에 정맥 주사를 꽂고, 필요한 서류를 전달하며 동의서에 서명해야 할 곳을 차분히 안내했다. 모든 것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되었다.

그리고 Provision(시행) 담당 의사가 약국에서 가져온 약물을 세팅했다. 마지막 동의 확인과 설명이 끝난 후, 약물을 준비하는 손길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의사의 몫이었다. 간호사는 그 약물을 직접 줄 수 없다.


이 과정에서 나는 여전히 괴리감을 느낀다. 단순히 실수가 아닌, 한 사람의 생명을 끝내는 그 결정적인 주사를 직접 누른다는 것. 커다란 주사기에 힘을 가해야 하는 순간, 내가 함께 지켜본 의사의 손가락 마디들은 하얗게 변하고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손은 나보다 훨씬 크고 힘이 셌지만, 주사기의 압력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 장면이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고, 지금 이렇게 글로 옮기는 순간에도 그 기억은 여전히 기괴하게 다가온다.


더 힘든 것은 그날의 MAiD Provision을 마친 뒤, 다시 평범한 스케줄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MAiD가 있는 날이면 다른 스케줄을 평범하게 소화하지 못한다. 마음 한쪽과 머리가 모두 소화불량에 걸린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다면 MAiD를 그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두거나, 오직 그것만을 하게 하려 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와 대화하는 일은 다른 환자와 대화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의 목소리, 표정, 심지어 방 안의 공기까지도 무겁고 특별하다.

내가 처음 그 과정을 지켜봤던 날, 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호스피스나 암 전문의들은 어떻게 자신을 지키며 이런 순간을 견뎌낼까? 그날 나는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도 나는 그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이건 직업이다"라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도 아니다. 실제로 더 힘든 장면도 본 적 있고, 겪어본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AiD는 내게 남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죽음을 앞두고 삶을 마무리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그 순간들은, 단순히 "직업"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내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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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 Healy pass l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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