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지 못할 거면 차선책은 피하기.
참 평안하고 조용한 성격인 사람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화가 날 때가 있다.
특별한 상황, 어떤 말이면 이유없이 그런 감정이 치솟는다.
대부분은 왜 화를 내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화내는 본인도 당황하지만,
상대도 더 당황한다.
나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참아보려고 했다.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그런데 그 이유를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몰라서.
아니면 나의 잘못일까 봐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참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날까 봐서 그렇다.
그렇게 참다가
한 번은 용기 내서 반론을 걸어보기도 하고
무슨 일 있냐고도 말해보았지만,
끝은 항상 좋지 않았다.
상대의 발작버튼을 내가 누른 것일까.
나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눌렀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발작버튼이 눌린 걸 몰랐던 걸까.
여기서 그냥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최대한 피하기로.
다행히 나는 피하기는 참을만한 것 같다.
상대방도, 나와 상대방을 포함한 조직도 그냥 지나가 주기를 바란다.
조직의 관리자는 그냥 아무 일 없이 지나가 주기를 바라니까 말이다.
나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