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가 방과후과정담당보다 더 역량이 높은 이유

정부에서 투자하냐 안 하냐의 차이

by 배써니

공립유치원은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다른 사설학원과 경쟁(?)한다.

똑같은 공립인 초등학교 이상 급 학교와는 조금 다르다.


미취학 유아는 무상교육이라 영유아기관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

안 보내고 양육수당 받고 집에 데리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초등학교 취학통지서가 날아오면 꼭 초등학교에 보내야 한다.

의무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이며, 안 보내면 부모에게 법적 조치가 취해진다. (단, 장애인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다.)


유아교육은 의무교육이 아니라 무상교육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공립유치원은 많은 영유아기관과 경쟁하게 된다.


출생률에 가장 많은 체감을 느끼는 곳이 바로 영유아기관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점점 줄어가는 아이들.

그런 이유로 소규모 초등학교에 딸린 병설유치원의 원아들은 규모가 큰 공립단설유치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물론 초등학교도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공립유치원과 비교하면 그 체감도는 많이 낮다.


유치원이 이런 복잡다단한 이유 때문에

유아원생 유치를 위해 교사들이 노력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교사도 많다.)


부모들이 원하는 것도 예전보다는 많다.

교사도 교육과정 수업의 질을 높이려 노력도 많이 한다.


하지만, 방과후과정에서는 그럴 수 없다.



공립유치원교사 VS 유치원방과후과정강사 역량기회


교사는 돈을 받으면서까지(?) 직무연수, 자격연수, 자율연수 등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다른 학교나 교사와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결성하거나 모임에 참여하여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내실화를 다질 수 있다.

연수시간도 항상 2시부터 5시까지로 방과후과정이 한창 진행되는 때이다.

그래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방과 후 인력이 경력이 더 많아서 능숙하게 할지라도,

교사들은 연차가 쌓이는 만큼 여러 연수를 받기 때문에 더 역량이 좋을 수밖에 없다.(당연히 그런 노력은 교사 개인에 따라 다르다.)

심지어 자율연수비도 따로 지급될 정도니, 나 같으면 내가 관심 있었던 걸 연수를 신청해 듣고 유아들이나 학부모와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연수를 듣는 것이나 연수를 듣고 이것을 활용하는 것은 오로지 교사의 자율에 의한 것이다.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법정연수(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원격연수 등)도 있지만, 이것 말고 교사가 맡은 학급의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연수도 있다. 기존 연수를 신청해도 되고, 없다면 자신이 만들어도 된다.


그리고 급여차이도 난다.

처음에는 교육공무직인 유치원방과후상시전담사보다 교사의 월급이 적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면 담임수당, 정근수당, 연구수당 등 수당이 붙고, 이것은 호봉에 비례해 받는다. 그래서 교사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처음 같이 입직한 유치원방과후과정강사보다 훨씬 더 많이 받게 된다. 반면 유치원방과후과정 인력은 근속수당을 정액으로 받는다. 이것 때문에 경력이 쌓여도 급여가 오르긴 하지만 교사와 격차가 크게 나게 된다.


자, 이 정도면 교육청에서 방과후과정을 어떻게 보는지 알 것이다.


학부모 요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만든 방과후가 그냥 주욱 명맥만 유지하는 것 같다.

그러니, 돈도, 인력도 최소만 주는 것이겠지.


방과후에 드는 비용을 학부모 부담으로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방과후의 질을 높이려면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교육과정에 들어가는 것도 모두 부모들이 내는 세금이 아닌가.

간접적으로 내냐, 직접적으로 내냐, 그 차이니까.


그러니, 유보통합으로 방과후까지 질이 높아졌다고 아무리 홍보해도,

속지 말자.


학급당 인원수는 교육과정만 줄어들고

방과후는 꽉꽉 채운다. 교육과정 학급은 4개라면 방과후과정 학급은 2개나 3개로 재편성해서 만든다. 오후에는 유아들이 지쳐서 더더욱 세밀한 손길이 필요한데, 인력도 담당자밖에 없다. 어린 연령이면 더 힘들다.


교육과정 4개의 반 아이들 40명 중 방과후과정 반을 40명 두 반으로 만든다.

단일연령으로 만들면 그나마 낫지 혼합연령으로 만들면 더 난리다.

이건 지역마다 다르지만, 교육과정은 단일연령이 대부분이지만, 방과후는 혼합연령이 더 많고, 학급수는 더 적다.


그러니, 방과후과정이 교육과정과 질이 같을 것이라는 기대는 접어두도록 하자.


방과후과정전담인력이 이런 어려운 점을 얘기하면 자신들 편안하게 하려고 떼쓰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개 중에 정말 너무 아니다 싶은 사람도 있긴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몇몇이 그렇게 운영한다고 최소 인력으로 탁아소처럼 안전하게만 데리고 있으라고 정원을 모두 채우는 것은 유아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미친다.


학교에서 쫓겨난 에디슨,

곤충을 관찰하기 위해 자리에서 꼼짝도 않았던 파브르,

자기 집 전화번호도 기억 못 하는 아인슈타인


이런 경향의 유아들은 이런 구조의 유치원방과후과정이라면 면밀한 케어가 힘들다.


지원인력을 주고

유아들을 돌보는 데만 집중하라고 하면 되지,


몇몇 사람이 편하게 일하는 것 때문에

최소비용으로만 운영하라고 한다.


욕심낼수록 돌아오는 소리는

"누가 방과후 하래? 아쉬우면 교사 임용 시험 봐서 교육과정 교사 하던가"

이런 것이다.


자격이 안 되니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이다라는 이런 인식.(하지만 대부분 유치원정교사 2급 자격을 가지고 있다.)


사실 방과후과정도 임용고사에 통과된 정규교사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처우가 안 좋아서, 만든 교육공무직 직종 아닌가. 힘들고 처우도 안 좋은 거 뻔히 알면서, 아무 탈 없이 방과후과정을 잘 운영해주면 그만한 대우는 아니더라도, 숨 쉬게는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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