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엄마도, 교사도.
"집에 가고 싶어요."
매년 시작되는 3월.
아이들은 항상 집에 가고 싶어 한다.
낯선 환경, 처음 보는 친구들.
오늘은 그런 낯선 환경이 아닌데도 엄마보고 싶다며, 집에 가고 싶다는 아이가 또 마음을 어렵게 했다.
지난해 내가 맡은 아이이고, 교실도 전혀 낯설지 않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그대로이다.
뭐가 달라졌을까.
몇몇의 새로운 친구와 나이가 한 살 더 먹었을 뿐이다.
어리기 때문에 봐줬던 행동들은 이제 조금씩 규칙을 적용한다.
약간 어려운 것이 있어도 내가 해 보기, 조금은 더 기다려보기, 규칙을 예외 없이 지켜보기 등이다.
간식으로 나오는 과자 봉지를 내가 뜯어보는 것이다. 선생님이 이전에는 다 해 줬던 걸 조금씩 더 해보는 것이다. 자신과 놀이해 주지 않는다고 득달같이 달려와 선생님에게 이르기보다 친구랑 놀이할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다. 줄 서는 순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계속 바꿔 달라고 말하던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새로운 친구가 왔으니, 모르는 것은 가르쳐 주는 선배(?) 같은 역할도 하게 된다.
예전에는 선생님이 와서 하나씩 모든 걸 해 준 것 같았는데,
이제는 자신이 다른 친구에게 알려 줘야 한다니.
아이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나씩 계속 뭐가 추가되는 것 같으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뭔가 선생님이 이전보다 사랑하지 않는가 의심(?)도 된다.
나만을 사랑해 주고 생각해 주는 엄마가 떠오른다.
그러니, 엄마가 보고 싶다.
멀쩡히 잘 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유치원에 안 간다고 그러니 엄마도 걱정이 된다.
무슨 일이 있었나.
나는 이럴 때가 가장 마음이 허전하다.
열심히 키워 놔서 이제 알아서 햇빛도 보고, 땅에 뿌리도 잘 내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가 잘 자라라고 옆에 세워 놓은 막대기에 기대 있다가 넘어진 꽃 같다.
3월은 나도 빨리 퇴근해서 집에 가서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