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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arnus High Mar 27. 2023

말 좀 하는 선배가 꼽은, 말하기 책 3권 (2)

이 책만 읽어도 말하기 업그레이드 가능?!

말, 정말 잘하고 싶은데 쉽게 방법을 찾기 어려우신가요?


제가 "말을 더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이, 말을 잘한다는 것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낯선 공간이나 모임에서 말을 할 때는 인삿말을 잘 하는것이 필요했고, 아이디어를 짤 때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듣고 더 깊은 생각들을 끌어내는 말하기가 필요했습니다. 이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때는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했죠.


그때마다 "이런 상황마다 찾아볼 수 있는 공략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두번째 책은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께 추천할 수 있는, '말하기 공략집'  입니다.


두번째 책.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말하기, 글쓰기, 논리적사고와 같은 기술들을 소프트스킬이라고 합니다. 정량화하기 어렵고 주관적이지만 업무를 해나갈 때 꼭 필요한 역량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하드스킬은 외국어 능력, 대학교 학위, 프로그래밍 등 상대적으로 정량화하기 용이한 업무능력을 뜻합니다. 경력 초기에는 하드스킬을 잘 갖춘 지원자가 각광받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소프트스킬이 중요해집니다. 이력서나 경력기술서로 검증하기 힘든 능력인 탓에 수습기간 동안 함께 업무를 하며 꼭 검증하고자 하는 역량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런 소프트스킬을 키우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좋은 방법이 다양한 케이스를 정의하고 이에 맞춰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 입니다. 예를들어 말하기 라고 하면 '낯선 모임에 가서 인사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회의 주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사과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등으로 세분화해서 방법론을 익혀가는 겁니다. 


제가 두번째 책으로 이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을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양한 업무 / 생활의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케이스를 세분화하고 이에 적합한 대응방법을 제시합니다. 단기간에 읽고 이해하는 책이 아니라 책상 한켠에 두고 관련된 궁금증이 생기면 찾아서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사업기획자라면 꼭 읽어볼 만한 문장'을 몇 개 뽑아봤습니다.


잡담도 일종의 학문이다. 낯선 사람과 생동감 있고 재미있게 대화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당신은 직장에서나 일상생활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사업기획 담당자는 회사 내부에서 마당발인 경우가 많습니다.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제품 / 마케팅 / 영업 담당자와 상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고, 분기 / 연 단위로 재무담당자와도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사내외에 이슈가 있다면 법무 / PR 담당자 분들과도 종종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천성이 내향적인 저는 이런 '낯선 사람과 편하게 이야기하기'가 정말 어려운 일 중의 하나였는데요. 제가 몸담았던 우아한형제들 에서는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라는 말을 일하는 문화의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다양한 부서와 '일하기 위해' 작은 스몰토크라도 편하게 하고자 스스로에게 열심히 동기부여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노력들이 쌓여서, 지금은 처음 보는 수강생들과 강의실에서 만나도 아무렇지 않게 스몰톡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잡담을 편하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론도 제시합니다. 잡담이라는 것이 워낙 빠른 호흡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갈래인 만큼 4가지의 노하우를 기억하시고 적용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조금씩 잡담의 능력이 늘어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향력이 높은 사람들이 "아니오"라는 말을 잘하고 적절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업기획자는 많은 정보를 취합하는 자리입니다. 일반 현업부서보다 의사결정자와 더 가까운 자리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렇게 하면 어때'와 같은 제안도 많고, 또 부탁도 많습니다. 이럴때 '생각해볼게요' 혹은 '네' 라고 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험한 경우가 있더라구요. 


기획자 본인에게는 수많은 정보 중 하나 혹은 아젠다 중 하나였기 때문에, "논의해볼게요" 정도로 이야기했지만 그 말을 건넨 상대방은 "아 내 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구나" 하고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경우에, 당시를 모면하기 위한 답변이 장기적으로 위험한 이유입니다.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단지 '거절한다'를 넘어서서 '여지를 두지않고 명확하게 의사를 표현한다'고 이해하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1)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되,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거절을 잘 하는 첫번째 단계는, 상대의 말에 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호응을 보이는 것이다" 라고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올바르게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심지어 거절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그만큼 상대의 말을 더 잘 이해하고, 또 내 생각을 오해없이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왜냐하면"을 이용하면 수월하다

"왜냐하면 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잠재의식 속 동의를 불러일으켜서 자동적으로 이에 합리적인 이유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거절은 불쾌감을 동반합니다. 제안에 대한 상실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거절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을 이용하라는 말은, 합리적인 이유를 거절의 뒤에 제시하라는 말입니다.



당신을 위해서 성의있게 사과하라. 세상에서 가장 명예를 악화시키고 파괴하는 행위는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사과를 잘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경력이 길지 않은 주니어 시절에는 서툰 업무로 주변에 사과하는 경우가 많았고, 경력이 조금 길어지고 나서는내가 했던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질 때 사과하는 말을 해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사과는, 받지 않음만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럴거면 미안하단 말은 왜 하는거야?" 라는 말을 여러분도 한두번 쯤 해보셨을 테니까요.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범위가 넓어지면 사과에 대한 고민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회사차원으로 넓어지게 됩니다. 시스템 장애 / 정책의 오류 / 담당자의 실수 등 정말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고객과 사회에 미안함을 전합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는 평소에 침착하던 사람이라도, 자칫 패닉에 빠져 정확하게 말을 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전하는 '사과의 방법'은 적어두고 필요할 때면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었습니다


1) 사과를 자기변명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사과를 받았을 때, 가장 화나는 순간이 상대가 [변명하려 들 때] 이지 않나 싶습니다. 막상 사과하는 당사자는 "아니 설명하려고 하는건데 왜 화내"라고 하겠지만, 사과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내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예를들어 당신이 지각을 했을 때, '죄송합니다. 당신의 시간을 존중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차가 막힌다고 말씀드리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2)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사과하라

상대가 불만을 크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더라도, 먼저 사과하라는 말입니다. 물론 이것이 상대의 불만을 미리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지만 저는 너무 남발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미리 사과한다는 것은, 어쩌면 상대방이 느끼지 못한 불만을 내가 나서서 '불만으로 느끼게' 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동정을 받는 것과 사과를 하는 것을 혼돈하면 안됩니다.


3) 잘못했다면 보완하는 것도 당신 몫이다

좋은 사과에는 '앞으로 어떻게 보완하겠다' 라는 말이 필수적입니다. MBTI 를 기준으로 봤을 때 T (사고형) 형 인간과 F (감정형)형 인간을 대입해보면 이해가 쉬운데요. 화났을 때 "감정을 케어해주는 것이 필요한 사람(감정형 . F)"은 진심을 다한 사과에 마음이 누그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왜 일어나게 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사람(사고형. T)"에게는 보완 대책이 필수적입니다. 



결론

오늘은 '말 잘하기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공략집'이라고 할 수 있는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소개한 3가지 챕터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하기 꿀팁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두번 읽고 넘어가지 마시고, 소장하셔서 중요한 상황에서 자주 꺼내보시면 여러분의 말하기 스킬이 금방 올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회차 읽으러가기

https://brunch.co.kr/@learnushigh/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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