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re

by Iknownothing

작년 이맘때, 맑고 투명한 강 위를 둥둥 떠가며 류이치 사카모토의 Amore를 들었다. 큰 원을 그리고 있는 강 주변으로는 옅은 초록을 겹겹이 쌓아올린 나무들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고 배의 뒷편을 돌아보면 사방으로 흩뿌려진 햇살에 눈이 부셨다. 저 멀리 바라보면 강 주변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였다. 곧 온전한 고요가 찾아왔다. 우리는 그렇게 그 공간을 모두 가진듯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음악은 결국 끝이 난다. 우리는 셋이였지만 지금은 둘이고 하나가 되었다. 아마 점점 더 옅어지기만 할 기억을 기억하기 위해 하나, 둘, 셋 손가락을 접으며 눈을 감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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