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by Iknownothing

오늘도 양재천 근처를 걸었다.

이미 투명한 봄은 공기를 덮었네.

황금빛에 가까운 햇살과 보이지 않는 연두빛이 나무 사이에서 아른거린다.

얼기설기 서있는 나무들 사이로 할머니가 빠르게 지나갔다.

말 그대로 빠르게. 검정색 전동기를 타고서.

흰색 자켓에 하늘생 벙거지 모자를 쓰고, 그녀를 보며 나도 저렇게 늙어야지 생각한다.

어김없이 양재천을 서성이는 지금의 모습처럼. 전동기를 타고서 양재천을 뛰어가야지.


작가의 이전글슬픔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