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아득해 몸까지 아파온다. 사방에서 짓누르는 나의 감정에 구역질이 나고 열에 들떠 팔 하나도 들기 힘들 정도이다. 하나의 나는 저 절벽 위에. 빛나는 곳. 웃음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에 웃고 있다. 나머지의 나는 그 밑에서 날 바라보다 너무도 멀어 고개를 숙였다. 한숨을 너무 크게 쉬었는지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내 몸은 손톱보다 더 작아져버렸다. 날 끌고 가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내려다보면 계단과 아파트가 보고싶다. 아마도 오늘 난 그의 집에 가서 웅크리고 잠을 자며 엉금엉금 절벽을 올라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