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획자의 삶
저는 페이스북페이지 <기자의 글쓰기> 부운영자입니다. 운영자인 신동진 기자님은 홍보일을 오래 해오면서 친해졌고, 그 덕분에 페이스북페이지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 기자님은 현재 브런치에서 '대한민국에서 기자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매거진에 글을 연재하고 계십니다. 저 역시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홍보장이로 산다는 것'을 연재해보려 합니다. 언론 및 홍보 분야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는 일종의 시리즈가 될 수도 있겠네요. 아무쪼록 제 글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홍보'가 무엇이죠?
위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연결하는 일'입니다. 요즘 SKT에서 '연결'이라는 컨셉 하에 배우 정우의 무전여행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프로모션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설명하자면 조금 길고 이런 이야기가 좀 웃길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겠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 있던 사람입니다. 사람과 사람, 집단과 집단이 서로 분쟁이나 마찰이 생기는 이유는 '모두가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결에 대한 인식을 세상에 퍼트리는 사람이 되자'는 소명의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물론 그런 것이 많이 희석되어진 채 살고 있지만요.
Public Realtions
'모든 사람들과 관련된 이어짐'
그 '연결'에 대한 인식은 제 직업관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나는 비록 보잘것 없고 작지만,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것도 가급적이면 선한 범위 내에서. 생각하다보니 바로 홍보, 'PR'이었습니다. PR이라는 단어 자체에 그 개념이 들어있습니다. Public Realtions, 한국어로 하자면 '공중(공공의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마케팅 차원에서는 공중을 타겟으로 봅니다. 그러나 저는 좀 다르게 풀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모든 사람들(공중)과 관련된(관) 이어짐(계)'.
'이어짐'은 우리가 익숙하게 매순간 접하고 있으면서도 잘 인식하지는 못합니다. 군대에서 겪었던 일화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어느날 문득 화장실 변기 칸에 여기저기 널브러진 휴지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자기 볼 일 보고 휴지를 버리는 사람은 생각 없이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 휴지를 치우는 누군가는 굉장히 심한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 짜증은 다른 어떠한 일들과 섞여 타인에게 또 다른 짜증과 스트레스로 전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될 수 있다. 한 사람이 무심코 한 행동은 이렇게 퍼져나간다. 이러한 상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우리 주변에서는 계속 일어난다. 사람은 이어져 있구나'라는 생각입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
좀 과한 생각일지는 몰라도, 저의 연결에 대한 생각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서 지금까지도 쭉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가 연결되어있기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연결을 해야하는가. 직업 윤리로는 어떻게 적용해야하는가. 이것이 제 홍보장이 생활의 가장 큰 고민이며 중심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홍보장이는 쉽게 이야기해서 '연결하는 기획자'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연결을 더 좋은 방향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기획하는 사람'입니다. 기업(제품, 서비스 등)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기업/언론/소비자 사이의 다리역할을 하며, 컨텐츠(문화 등)와 사람을 연결하고, 좋은 생각(캠페인 등)과 사람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 큰 틀에서 말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홍보업무입니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선한 방법으로 연결하기 위한 기획을 수립하는 사람이 바로 홍보장이입니다.
이야기가 좀 거창했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홍보장이로 산다는 것'을 연재하며 이런 고민들 속에서 진행했던 작업들이나 그 와중에 느꼈던 점들, 팁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각자 자신의 직업에 대한 개념과 정의, 직업윤리 등이 있으실테고 그 때문에 많은 고민들이 발생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본 매거진 연재를 통해 그러한 고민들도 함께 나누어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