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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명 Dec 14. 2015

PR담당자,
SNS를 어떻게 볼 것인가

능동과 수동 사이

이 글은 2012년 작성했던 것으로, 현재 시점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SNS를 활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여전히 참고할 사항이 있기에 원문 그대로 다룹니다


확산?


SNS는 PR이나 언론 혹은 그 밖에 이슈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사람이 한 가지 정도는 하고 있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의례 마케팅 담당자들이  그러듯 ‘연구의 대상’이었으나 이제 연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일상’이 되었다. 페이스북, 트위터는 그 사용 폭을 이야기하기도 입이 아플 정도다.


이슈를 가장 예민하게 다루는 PR담당자들뿐만 아니라 마케팅 관련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은 SNS 등장 초반에는 그 영향력을 연구하면서 ‘어떻게 이 TOOL을 이용해 나의 정보를 확산시킬 것인가’에만 집중해왔다.


그러나 많은 시도들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미 유명한 사람이나 대기업이 아닌 이상 SNS를 통한 홍보나 마케팅 활동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국의 성공사례들이 보여주는 환상에 빠져서 치열하게 달려들었던 사람들에게도 최근에 와서는 SNS로 자신의 정보를 알리는 것은 ‘하면 좋지만 굳이 하지 않더라도 별 상관은 없는’일이 되었다.


하지만 정말 SNS가 그저 그런 수준의 TOOL일까? 이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답할 사람이 많겠지만, 왜? 라고 다시 물어보면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SNS를 확산의 개념으로만 본다면 답하기가 쉽지 않지만, 개념 자체를 약간 달리하면, 그래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바꾸면 얼마든지 높은 가치를 주는 TOOL이 될 수 있다.


조금 다른 활용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비슷한 것 같지만 성격이 약간씩 다르다. 페이스북은 현재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성격이 강하다면, 트위터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정보공유 및 확산의 성격이 강하다. 이 기본적인 성격에 집중해서 다시 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 성격에 기반하여 살펴보자면, 페이스북은 친밀한 지인들 간 좀 더 깊은 정보에 대한 견해를 들어볼 수 있는 반면 ‘지인들’이라는 범위 때문에 정보가 한정적일 수 있다. 반면 트위터는 깊이가 얕은 수준의 정보라 하더라도 팔로워들의 구성이 거의 불특정 다수나 마찬가지이기에 폭 넓은 정보를 광범위 하게 얻을 수 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침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SNS이다. 처음엔 지인들간의 이야기나 재미꺼리 찾기 수준이었다. 그런데 직업 특성 상, 아침 뉴스클리핑만큼이나 SNS 체크가 중요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뉴스클리핑의 중요성은 추후에 다시 다루기로 한다)


뉴스클리핑은 키워드 검색을 통해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들을 찾고 관련 업계 이슈들을 찾는 행위이다. 다시 말해 ‘능동적’으로 검색을 하기 때문에 내가 의도한 것 이외의 새로운 사실에 대한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낮다. 또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보를 기반으로 조사되는 것이라 아무래도 한정적이다.


반면, SNS체크는 내가 관심이 없고, 정보력이 없는 분야이지만 현재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매우 쉽게 알 수 있다. 또 이슈에 대한 반응도 살펴볼 수 있다. 굳이 조사하려 하지 않아도 이슈에 대해 누군가 올리는 글과 그에 대한 댓글 등의 반응을 통해서다.


아이템의 발견


뉴스클리핑과 SNS, 이 두 가지를 연결시키면 좋은 기사 아이템이 나오곤 한다. SNS를 통해 정보를 뿌려대는 공격적 활용뿐만 아니라 단순 체크만으로도 PR을 비롯한 마케팅 업무 전반에 도움이 된다. 단순히 ‘내 정보를 어떻게 뿌려댈까’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던 사람들은 발견할 수 없었던 SNS의 장점이란 여론체크를 통해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활용하면 일종의 모의 FGI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지인들을 1차 기반으로 하면서 2차 기반은 약간 광범위한 인맥들로 형성되기 때문에 실제로 별로 친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 상에서는 친밀감이 형성된다. 때문에 어떠한 질문을 던졌을 때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기 쉽다. 트위터 역시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면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겠지만, 사실상 유명인이 아니고서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관찰자로서의 역할만 강조한 것 같아 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그래도 역시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SNS를 사용하는 여러분은 지금 TV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화를 듣기만하려고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전화에는 ‘말하기’라는 참여가 포함되어있다. SNS도 마찬가지다. 참여하고 생산하고 공유하는 것이 본질이다. 때로는 쿨하게 때로는 뜨겁게 서로에게 반응할 수 도 있다. 참여하지 않으면 반응도 없다는 점은 기억해두어야 한다.


물론 참여하지 않을 자유도 포함되어있다. 다른 사람의 참여를 보지 않을 자유도 있다. 이 모든 자유와 본질의 무게는 똑같다. 간혹 타인의 참여와 그로 인한 반응들에 기분 나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글을 왜 쓰냐고 언짢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 참여와 반응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인식 수준이 플랫폼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서두에 밝혔듯 이 글은 오래전에 쓰여진 글이라 현재의 상황과 조금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SNS인 인스타그램에 대해서는 추가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인스타그램 역시 페이스북과 비슷하지만 오히려 확산성 측면에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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