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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명 Dec 17. 2015

PR, 글쓰기가 중요한가요?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쉽지 않은 것.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할 때의 이야기다. 사무실 바로 아래 직원과 신입 인턴 직원, 이렇게 세 명이 함께 점심을 먹으며 업무와 회사에 대해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다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언론홍보 핸드북을 신입 인턴에게 읽고 요약해오라고 숙제를 주면서 PR일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바로 아래 직원 曰, “다른 건 그냥 일하다가 배울 수 있지만, 글쓰기는 정말 쉽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일이 쉽지 않으니 난감할 때가 많네요”


PR업무에 있어서 글쓰기의 중요성은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에게 그다지 강조되지 않는다. 내 경험 상도 그렇고, 주변의 이야기들을 취합해보아도 그렇다. 기사 작성 같은 과목이 있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수업이 개설된 과목 수나 과정 자체가 빈약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글쓰기를 배운 적이 있는지...?


PR은 마케팅의 한 방법이다. 경영학과나 그 비슷한 경상계열에서 마케팅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광고나 홍보 쪽으로 꽤 많이 진출한다. 그들은 경영이론이나 마케팅 이론을 알고 있다는 자부감, 그리고 팀플에서 느꼈던 재미(?)들을 기반으로 이 쪽 분야에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글쓰기에 대해서는 선행학습이 되어있지 않다. 때문에, 일을 맡기면 보도자료나 기사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한다. 자기 딴에는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에는 허세가 들어간 비문이 나열되어있거나 연설문 혹은 VJ특공대 내레이터의 말투를 문자로 옮겨 적은 듯 한 느낌들만 가득 할 뿐이다.


마케팅의 한 방법이긴 하지만, 오히려 마케팅 적 감각보다는 센스 있는 글 감각이 더 중요한 것이 PR이다. 마케팅의 이론들은 실제 사례에서 그렇게 자주 써먹지 않는다. 적어도 PR분야에서는 그렇다. 물론 마케팅 적 감각이 아예 없다면 보도자료나 기획기사 등을  작성할 때 목표를 엉뚱하게 설정하기 쉽고 내용도 빈약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부분들은 같은 팀 직원들과 상의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글쓰기는 타인과 상의를 통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PR은 마케팅 적 감각보다는 오히려 작문 실력이 뛰어나야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분야다.


어떻게 알릴 것인가?


물론, 홍보에는 언론홍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프로모션을 기획한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공중(public)에 알릴 것인가? 많은 돈을 들여서 PR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 결국 답은 언론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을 하든지 항상 따라붙어야 하는 것이 언론홍보다.


공중 및 고객들에게 신뢰를 구축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도 언론 홍보다. 인터넷 상에 누적되는 기사는 해당 정보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신뢰성 있는 정보가 된다. 기존의 고객들에게는 자신이 구매하고 사용하는 제품과 해당 업체가 믿을만하다는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기사는 기본적으로 객관적 정보라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PR은 'Public Relations', 즉 ‘공중관계’다. 신뢰 구축이 바로 관계 형성이라는 점을 생각해봤을 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으며 가장 기본적으로 수행되어져야 할 영역이 언론홍보이고,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글쓰기 실력이다. 


글 잘 쓰면 어디서나  인정받는다


글쓰기는 언뜻 보면 쉬워 보이지만 잘 쓰려면 어렵다. 글 잘 쓰는 사람은 PR분야가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나 인정받는다.(광고에서도 마찬가지다. 섹시한 카피를 뽑아내는 능력은 결국 '글쓰기'에서 비롯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PR 쪽에 관심이 있고 진로도 설정해놓은 상태라면, 지금부터 글쓰기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글쓰기가 안 되면 머릿속에 든 것만 많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는 헛똑똑이가 되기 쉽다.


(참고로, 한겨레 문화센터 등을 찾아가면 기사 작성법 등의 다양한 글쓰기 강좌를 만나볼 수 있으니 방학을 이용해 1~2달 정도 수강하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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