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주명 Feb 03. 2016

하노이 #2. 아무도 몰라요

빌고 또 비는 그 마음


hanoi, vietnam. 2015



여인의 등은 시원하여도

가슴은 답답하였나보다

무엇을 빌고 또 빌고

아이는 돌무더기 아래서 보채는데

쪼그려 앉은 다리가 저려오는데

빌고 또 빌고

시원한 등에 저녁 호수 바람이 불어도

빌고 또 빌어 

가슴의 답답함을 풀어내려는

여인은 기침을 연신하며

아이를 오토바이 뒤에 태운 뒤

폴폴폴 떠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노이 #1. 통제의 문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